사설 통해 트럼프가 증거와 진실 무시비판

바이든의 과학, 민주주의 믿음이 최선 희망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 비판하고, 다음달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네이처'는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 학술지여서, 이번 사설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14일 사설에서 "우리는 과학이 훼손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바이든의 진실, 증거, 과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 그를 미국 대선의 유일한 선택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네이처'"미국의 민주주의는 대통령이 절대권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견제와 균형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이것이 증거와 진실에 대한 트럼프의 무시 등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그러나 이런 우리의 기대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국 우선내세운 트럼프, 실제론 자기 우선’”

`네이처'"최근의 역사에서 어떤 미국 대통령도 이처럼 과학기관, 언론, 법정, 법무부, 심지어 선거제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관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침해한 적이 없다""트럼프는 `미국 우선'이라고 주장하지만 전염병에 대한 그의 대응은 미국이 아닌 `자신'을 우선했다"고 지적했다.

`네이처'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요한 국제 과학 및 환경 협정과 기구에서 탈퇴한 것을 비판하며, 그 예로 파리기후협정, 이란 핵 협정, 유네스코, 세계보건기구를 거론했다.

네이처미국 국내적으로는 보건 및 과학기구들에 대한 부끄러운 간섭 기록이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위험한 유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는 사람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이들 기관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널에 따르면 예컨대 50년 전 공화당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창설한 환경보호국(EPA)은 많은 국가가 오염의 위험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고 환경을 정화해 많은 생명을 구하는 규정을 개척했다. 그러나 트럼프 시대의 이 기구는 과학자들을 배제한 채 온실가스에서 수은, 이산화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염 물질을 통제하는 80개 이상의 규정을 약화시켰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이끌었어야 했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문 지식이 없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의 사위가 주축인 태스크포스에 예속됐다고 지적했다.

사설의 대부분을 트럼프의 실정 비판에 할애한 `네이처'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규칙과 과학, 민주주의,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실과 진실에 대한 무시가 전면적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대유행 초기에 검사 및 감염자 추적을 늘리고 공중 보건 시설을 강화하는 등의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오히려 마스크 사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지침을 비난하고 공개적으로 조롱했다는 것이다.

`네이처'는 보건 및 과학 분야 말고도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 그룹을 암묵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민족주의, 고립주의, 외국인 혐오주의를 조장했다며, 트럼프는 미국을 이끌 수도 통합할 수도 없다는 걸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네이처'는 반면 조 바이든은 전직 부통령과 상원의원 재임시절 그의 정책과 리더십에 기반해 볼 때, 과학과 진실에 대한 피해를 복구하기 시작하는 데 최선의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네이처'는 바이든은 연구의 가치를 존중하고 미국의 분열된 글로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며 이런 이유로 미국 유권자들을 향해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유서깊은 미국의 과학 전문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도 지난달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 잡지가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것은 175년 역사상 처음이다. 곽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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