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8 관련단체, 청남대 동상 철거 운동 시작

· 노 동상 철거 때까지 청남대 화요 문화제

충북도의회, 철거 근거 조례 철회·처리 놓고 갈팡질팡

 

충북도가 2015년 청남대 안 대통령 테마길 앞에 설치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왼쪽부터) 동상.

 

전국의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 등이 청남대 안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철거를 위한 국민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기념재단 등 민주화 운동 관련 전국 단체 20곳이 꾸린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 행동)“5·18 민중 항쟁의 학살 주범이면서 내란 반란죄로 처벌받은 자들의 동상을 세운 충북도에 10월 말까지 철거를 요구했지만 답이 없어 동상 철거를 위한 국민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지성 충북 5·18 민중항쟁 40주년 행사위원회 공동대표는 충북도가 지난 5월 동상 철거를 약속하고도 이후 별다른 조처가 없어 국민의 이름으로 동상 철거에 나서기로 했다. 동상 등이 철거될 때까지 전국 5·18 관련 단체와 회원 등이 청남대에서 화요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동상을 세운 이시종 지사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남대 안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를 약속한 지난 514일치 충북도 보도자료.

20034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방으로 청남대 관리권을 받은 충북도는 2015년 전·노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9명의 동상·기념물 등을 청남대에 설치했다.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3일 청남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 동상·기념물 등 철거를 위한 국민행동 계획을 발표할 참이다.

지난 5월 충북 5·18 민중항쟁 40주년 행사위원회 등의 전·노 전 대통령 동상 등 철거 요구에 충북도가 조속한 시일 안 철거를 약속하자, 동상 등 철거의 근거 조례(전직 대통령기념사업 조례안)제정에 나섰던 충북도의회는 조례안 처리와 철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5·18 학살 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이 지난달 21일 충북도 앞에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등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충북도의원 25(80%)의 동의를 받아 지난 6월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던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례안 철회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충북도와 협력해 의원 절대다수의 참여로 공동 발의한 조례가 끝내 처리되지 않아 철회하기로 했다. 조례안 제정 뒤에 숨어 동상 철거를 미적거려온 충북도는 이제 결단하라고 밝혔다.

앞서 충북도는 전직 대통령이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기념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중단·철회한다고 돼 있는 강행 규정조례안을, ‘~기념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중단·철회할 수 있다는 형태의 재량 규정으로 수정할 것을 도의회에 제안했다.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오는 9일 시작되는 11월 회기 안에는 전직 대통령기념사업 조례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도가 제안한 ㅇㅇ할 수 있다는 식으로 조례안을 수정하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안되고, 철회 또한 쉽지 않다. 의회 행정문화위원회 등과 협의해 최적의 방안을 찾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