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40만명 접종할 80만회분 도착 예정, 올해 안 5백만명 접종

영 정부, 화이자와 2천만명 접종할 4천만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

 

영국이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영국은 다음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영국 의약·보건품 규제청(MHRA)2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했다고 <비비시>(BBC)<가디언> 등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노인, 의료진 등 우선순위 그룹에 속한 이들이 다음주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대변인은 정부는 오늘 화이자 백신에 대한 MHRA의 코로나 백신 사용 승인 권고를 받아들였다“MHRA 전문가들의 수개월에 걸친 임상시험과 철저한 분석이 이뤄졌고, 백신의 안전과 품질, 효과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예방접종 공동위원회가 요양원 거주자, 의료 종사자, 노인, 의료 취약자 등 백신 접종 우선 순위 그룹에 대한 조언을 곧 내놓을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쪽은 며칠 내에 백신이 영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4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80만회분이 도착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5백만명이 접종 가능한 1천만 회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영국 당국은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1명이 두 차례 맞는 방식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화이자와 총 2천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4천만회 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은 오늘 영국 정부의 긴급 사용 승인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영국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평가하고 적절한 조처를 한 의약·보건품 규제청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9일 서구권 백신 개발사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중간 평가 결과를 내놓으면서 90%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후 백신 효과가 95%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긴급 승인을 신청했고 오는 10일 승인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화이자는 올해 안에 2500만명이 쓸 수 있는 5천만 회분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13억회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90% 정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과 계약이 이뤄졌다.

미국 모더나도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모더나는 화이자 발표 일주일 뒤인 지난달 16일 백신 효과가 94.5%에 이른다고 발표했고, 미국과 유럽연합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23일 백신이 최대 90%의 효과를 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실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추가 시험에 들어갔다.

서구권 외에 러시아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해 승인했으나, 3상 시험을 하지 않은 채 승인이 이뤄져 국제적인 공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도 시노팜그룹이 백신을 생산해 중국 내에서 약 100만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3상 시험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최현준 기자

       

'90세 넘은 초고령' 영국 여왕 내외 코로나 백신 맞을까

우선 접종 대상버킹엄궁  "왕실 의료 문제는 비공개"

존슨 총리 접종모습 중계 여부도 관심'새치기는 없다

 

결혼 73주년을 맞아 사진을 공개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 [AP=연합뉴스]

 

올해 94세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99세인 남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까.

영국이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여왕 내외나 보리스 존슨 총리 등의 백신 접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백신 안전성 등을 이유로 접종을 거부하려는 이들이 있는 만큼 여왕이나 총리가 백신을 접종할 경우 많은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로이터 방송에 따르면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은 여왕 내외의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왕실의 의료 문제는 비공개를 유지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가 내놓은 지침에 따르면 요양원 거주 노령층 및 이들을 돌보는 직원이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80세 이상과 보건 및 의료서비스 일선에 있는 이들이 그다음에 백신을 맞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는 모두 80세 이상인 만큼 요양원 거주자 다음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셈이다.

여왕 내외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3월 런던 버킹엄궁에서 윈저성으로 이동해 생활하고 있다.

여왕 내외는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올해는 잉글랜드 노퍽주 샌드링엄 별장에서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지내지 않고 계속 윈저성에서 머물 계획이다.

이미 코로나19에 걸려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존슨 총리의 접종 여부도 관심거리다.

존슨 총리는 지난 326일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됐다.

열흘 뒤인 46일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등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가 이후 점점 호전돼 6일 뒤 퇴원했다.

한때 존슨 총리의 상태가 악화하자 영국 정부는 총리가 사망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날 승인 이후 존슨 총리가 대중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자신의 접종 장면을 방송으로 중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알레그라 스트래턴 총리 공보비서는 총리에게 이를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방안을) 배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취약계층이나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 사람들을 건너뛰고 총리가 먼저 접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치기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56세인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서는 더 고령인 사람에 비해 밀린다.

다만 이미 한 차례 코로나19에 걸린데다, 비만으로 고생한 존슨 총리인 만큼 백신 접종의 비교적 앞순위인 임상적으로 취약하거나 기저질환으로 위험이 큰 사람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스트래턴 공보비서는 그러나 존슨 총리가 이에 해당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주요 정치인들은 백신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접종 모습을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물론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노동당 예비내각 보건장관인 조너선 애슈워스 의원 등이 이미 접종 모습 촬영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 화이자 백신 1차분 15일 수령내년 2월까지 1억명 접종"

   '워프스피드' 백신 일정 공개모더나 백신은 22일 수령

    백신 자문위 권고·FDA 백신 승인 거쳐 이달 중 첫 접종

       

미국 연방정부는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출하분을 오는 15일 수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2일 미 정부의 백신개발 프로그램인 '워프 스피드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관련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5일에 화이자 백신 1차 출하분을 공급받고, 22일에 모더나 백신을 인도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문가 자문기구인 '백신·바이오 약제 자문위'(VRBPAC)는 오는 10일 회의를 열어 화이자 백신의 효능을 검토하고 사용 허가 여부를 FDA에 권고할 방침이다.

또 모더나 백신 허가 여부를 논의할 FDA 백신 자문위는 17일 열린다.

화이자는 지난달 20FDA에 긴급 사용 허가를 신청했고, 모더나는 같은 달 30일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FDA는 백신 자문위 권고 이후 짧게는 며칠 내에 사용 여부를 승인할 예정이다.

미 정부가 추정한 12월 중 백신 생산 물량은 화이자 2250t, 모더나 1800t이다.

'워프 스피드 작전'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내년 2월까지 미국민 1억명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슬라위는 "12월 중순에 접종을 시작해 2월 중순까지 잠재적으로 1억명에게 예방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계 종사자와 중증 환자 등에 우선적으로 백신을 투여한 뒤 대상자 범위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슬라위는 또 이달 중 백신 4천만개(1인당 2회 접종 기준)를 확보해 2천만명에게 우선 접종하고, 내년 1월말까지 6천만개를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