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편입 움직임속 유통물량 줄어 가격 출렁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개당 4천만원을 넘어섰다. 3천만원을 넘은 지 11일 만이다.

7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시세를 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2% 오른 4160만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때 4237만원까지 올랐다. 미국 거래소인 코인데스크에서도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코인당 37200달러(4045만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점차 제도권으로 편입될 움직임이 보이면서 가격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를 보면,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증시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냈다는 것이다. 뉴욕 자산운용사인 반에크 어소시에이츠는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설립을 재추진한다고 지난해말 공개했다. 이 회사도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상품 승인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는 올해 안에 암호화폐 지수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유통가능한 물량이 줄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여 실제 유통물량은 420만 개에 불과해 조금만 매수세가 붙어도 거래량이 실리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이 출렁거린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은 2100만개로 한정되도록 설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의 이러한 높은 변동성 때문에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비중은 운용자산의 1% 이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많은 기관투자자와 거액 자산가들은 비트코인 자체의 투명성 이슈를 근거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