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올해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구장에서 홈경기 치른다

토론토, 정부 국경 봉쇄로 TD볼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결정

 

수염 기른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수염을 기른 채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캡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올해도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공을 던지지 못한다.

토론토 구단은 스프링캠프 구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를 2021시즌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17일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구단은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새 시즌 홈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구단은 직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이메일로 알렸으며, 공식 발표는 스프링캠프 첫 훈련이 열리는 19일에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후 2년 연속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밟지 못하게 됐다.

다만 마이너리그 시설이 아닌 쾌적한 환경의 경기장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토론토 구단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구장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 소재 살렌 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했다.

캐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인해 국경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홈구장이 있는 토론토는 로저스 센터를 홈구장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됐고, 이에 살렌필드를 선택했다.

더니든 TD볼파크는 플로리다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활용하지 못했다.

토론토 구단은 상황이 변하자 더니든 TD볼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선택했다.

TD볼파크의 시설은 훌륭하다. 토론토 구단은 지난해 거액을 들여 TD볼파크 개보수 공사를 끝냈고, 다양한 시설을 구축했다.

다만 여름철 뜨거운 날씨는 부담스럽다. 류현진의 체력 관리에 초점이 맞춰지는 이유다.

 

스프링캠프 예비 소집일 참가…덥수룩한 수염 눈길

밝은 표정 훈련 류현진 … 정식 훈련은 19일에 시작

 

 플로리다 TD 볼파크 마운드에 선 류현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이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했다.

토론토 구단은 17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훈련하는 류현진의 모습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는데, 특히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이날은 일종의 예비 소집일인 리포트 데이였다. 류현진 외에도 투수, 포수 다수의 선수가 함께 몸을 풀며 19일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훈련을 준비했다.

류현진은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해 더니든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일찌감치 구단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다양한 훈련으로 몸을 달군 것으로 알려졌다.

야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전체 훈련은 23일부터 시작한다. 29일엔 뉴욕 양키스와 첫 시범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 김광현, 새 시즌 위해 다시 뛴다 … 스프링캠프 시작

야수 최지만, 타이어 끌기 훈련…김하성은 라커룸 사진 공개

 

수염 기른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훈련 시설에서 열린 구단 투수-포수조 예비소집 훈련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토론토 구단 SNS 캡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한국 출신의 메이저리거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세인트루이스 등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5개 구단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투수·포수조 첫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토론토 등 13개 구단은 19일, 뉴욕 메츠와 미네소타 트윈스는 20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 중에선 김광현이 가장 먼저 공식 훈련에 참여했다.

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구슬 땀을 흘렸다. 그는 훈련 첫날 화상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19일부터 공식 훈련에 돌입한다. 그는 플로리다주 더니든 시설에서 투·포수조 훈련에 참가한다.

류현진은 최근 해당 시설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으며 18일엔 소집행사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하성 라커룸 사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 클럽하우스에 설치된 김하성의 라커. [김하성 SNS 캡처]

야수인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다소 늦게 공식 훈련을 소화한다.

MLB는 컨디션을 먼저 끌어올려야 하는 투·포수조 훈련을 시작하고 5일 정도 후에 야수들이 합류한다.

김하성은 23일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구단 야수조 첫 스프링캠프 훈련을 받는다.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하는 김하성은 일찌감치 미국에 입국해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17일 스포츠콤플렉스 클럽하우스에 있는 본인의 라커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타이어 끄는 최지만: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18일 미국 현지 일반 도로에서 타이어 끄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최지만 SNS 캡처]

최지만도 미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17일 미국 현지 일반 도로에서 대형 타이어를 몸에 묶은 뒤 뛰어가는 훈련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소개하기도 했다.

탬파베이 야수조 스프링캠프는 24일에 시작한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한 양현종은 비자 발급 문제로 인해 아직 미국으로 출국하지 못했다.

텍사스 투수·포수조 스프링캠프 훈련은 18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시작됐다.

스프링캠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양현종으로선 애가 타는 상황이다.

훈련하는 양현종: 미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양현종이 1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MLB가 엄격해진 방역 수칙 속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선수, 코치, 팀 관계자는 전자 추적 밴드를 손목에 착용하고 훈련 시설에 입장해야 한다. 외부인의 접근은 엄격히 금지된다.

아울러 MLB 사무국은 선수들에게 스프링캠프 소집일 전 5일동안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선수들은 개인 훈련 등 필수적인 활동에 한해서만 외부 활동을 했다.

아울러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에도 의료, 훈련, 필수 용품 구매 등 꼭 필요한 활동을 제외하면 거주지에 머물러야 한다.

외식 등 활동은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훈련 시설 내에서도 다수의 인원이 실내에서 모이는 행위가 금지된다.

AP는 "비디오 분석실 등에서 3~4명 이상의 인원이 함께 모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광현 "하체 강화로 제구 향상…웨인라이트 재계약 정말 좋아"

 

미국 취재진과 화상으로 인터뷰하는 김광현 [MLB 프레스닷컴 캡처]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왼손 투수 김광현(33)이 스프링캠프 훈련 시작과 함께 미국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빅리그 2년 차의 각오를 담담히 밝혔다.

김광현은 1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해 구원 투수로 등판할 때보다는 선발로 나갈 때 성적이 더 좋았다"며 "(선발로 뛰면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길고, 계속해오던 모습대로 하는 게 내게도 편할 것 같다"고 선발 등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인트루이스 투수와 포수들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시작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이맘때엔 선발로 뛸지, 불펜 투수로 활약할지 앞날을 모르는 상황에서 시범경기를 준비했다.

올해엔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커 한국에서처럼 선발 투수로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김광현은 "한국보다 경기 수가 많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자 체력 면에서 오프 시즌에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만 치른 단축 시즌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엔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원래 일정으로 돌아가기에 어떻게 대비했느냐에 관한 대답이었다.

웨이트 훈련하는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가운데)이 5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웨이트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귀국해 두 달간 가족과 시간을 보낸 김광현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체력을 키웠고, 제주로 옮겨서는 기술 훈련과 투구 연습에 매진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겐 힘이 있어 커맨드(제구)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지난해에 느꼈다"며 "한국에선 스피드와 파워 위주로 던졌다면, 빅리그에선 제구에 집중하면서 변화구를 상황에 맞게 잘 던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칭, 하체 강화 등을 통해 제구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해 빅리그 연착륙에 큰 도움을 준 동료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의 재계약을 크게 반겼다.

웨인라이트는 카디널스와 1년간 800만달러에 사인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경기가 중단돼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은 김광현을 홈구장 세인트루이스 인근으로 불러 함께 캐치볼을 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광현은 "웨인라이트의 재계약 소식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아마도 제일 좋아한 건 나였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1년 더 웨인라이트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좋고, 올해 성적을 떨어뜨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내년 이후에도 계속 야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해 홀로 미국에서 첫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올해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가족이 여름방학 때 미국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또 "한국에서 식당 등 어디를 가든 출입 명부를 적고, 2주간 격리 등 힘든 일도 겪었다"며 "미국이 한국만큼 철저하게 코로나19 방역을 못 하기 때문에 충분히 지킬 수 있다"며 MLB 사무국과 보건 당국의 엄격한 방역 지침을 6개월간 준수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