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발견 당시 털 무게와 시야 안보여 운신도 힘든 상태 배회
호주 농장동물 생츄어리 입소한 양 ‘버락’ : 호주 멜버른 북부에서 수년간 털을 깎지 않아 털 무게가 35㎏에 달하는 양이 구조됐다. 인스타그램 @edgarsmission 제공
호주 멜버른 북부에서 엉망으로 엉킨 털을 달고 다니던 양 한 마리가 구조됐다. 숲을 헤매던 이 양을 구조한 뒤 처음으로 털을 깎자 그 무게는 35㎏에 달했다. 다 큰 캥거루 몸무게의 절반에 달하는 무게다.
호주의 농장동물 보호소인 ‘에드가스 미션 생츄어리’(Edgar's Mission sanctuary)는 이달 초 인근 숲에서 야생 양 한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버락’(Baarack)이라 이름 붙여진 양은 발견 당시 너무 웃자라 엉킨 털 때문에 거의 시야가 가려져 있었고, 병든 채 숲을 배회하고 있었다.
보호소는 몸이 너무 무거워 혼자서는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버락의 털을 제거해주기로 했다. 구조 당시 버락의 털은 배설물과 곤충 등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건강한 털은 양의 체온을 잘 조절하도록 돕지만 버락의 털은 독이 된 상태. 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틱톡’에 공개한 버락의 환골탈태는 지역 방송과 영국 비비씨 등의 보도로 현재 27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조된 양 ‘버락’의 환골탈태. 틱톡 @edgarsmission
어마어마한 덩치를 보여주던 버락이었지만 실제로는 영양실조 상태였다. 보호소 관계자는 “버락은 한 때 농장 소유의 양으로 보인다. 그의 귀에 인식표를 달았던 흔적이 남아있지만 현재는 두터운 털 때문에 뜯겨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야생 양들은 계절마다 털 갈이를 하며 일정 길이의 털을 유지한다. 가축화된 양은 다르다. 여러 세대에 거쳐 포식자를 피하고, 바위 지형 서식에 알맞게 진화한 야생 양과는 달리 현재 농장에서 키워지는 양은 인간이 털을 깎아줘야 한다.
보호소 관계자는 “현재 양털 생산을 주목적으로 키워지는 양들은 털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번식시켜 왔기 때문에 매년 인간이 털을 깎아주지 않으면 계속 자라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35㎏의 털을 깎아낸 버락은 현재 기운을 되찾고 생츄어리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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