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설교서…교회협 망언 사죄 사과 요구
“일본군 위안부는 군인 성적 해소 위해 필연적”
한국교회, 전 목사 이단성 결과 조속히 공개해야”

 

지난해 2월22일 광화문 집회에 나선 전광훈 목사.

 

최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예수의 족보에 나온 여성들 모두 창녀(매춘부)”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총무 이홍정 목사) 여성위원회(위원장 최소영 목사)가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1일 교회협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는 지난 21일 사랑제일교회 주일 설교에서 “마리아도 미혼모고, 예수의 족보에 나온 여성들 모두 창녀(매춘부)다. 또, 전쟁 중 창녀촌 운영은 남성 군인의 성적 해소를 위해 필연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 신도들에게 “여러분은 이미 사탄과 하룻밤을 잔 사람들이니 창녀야 창녀”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회협 여성위는 “전광훈은 차마 옮기기도 민망한 막말과 망언을 쏟아내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광훈은 잘못된 성인식과 성서해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공동체의 본질을 왜곡시켰다”고 비판했다. 교회협 여성위는 이와 관련해 △전광훈은 잘못된 성인식과 성서해석에 대한 망언을 회개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 △전광훈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당사자와 활동가, 그리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세계 시민사회에까지 사과할 것 △한국교회는 전광훈에 대한 이단성 연구 결과를 조속히 공개 발표할 것 등 세 가지를 촉구했다.

교회협 여성위는 “전광훈은 소속 교단 예장백석대신에서 이미 목사 면직·제명됐으나, 스스로 같은 이름의 교단(예장 대신)을 따로 만들어 목사로 행세하고 있다”며 “이미 교계에서는 지난해 전광훈의 이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일부 대형교단들이 이를 보류하면서 사회적 해악이 더욱 커지고 있으므로 한국 교계는 모두 책임을 통감하며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제가 된 21일 설교에서 앞서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말로 파문을 낳은 것과 관련해 “예수님도 욕을 하고 경박스러운 말을 썼다”며 스스로를 예수와 비교하며 성경 속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 그는 여성 신자들에게 “이미 여러분들은 육신적으로 깨끗하게 살았어도 여러분은 이미 사탄하고 하룻밤 잔 사람들이야. 창녀야 창녀. 여러분이 창녀란 걸 인정해요?”라며 “니는 창녀보다 더 나쁜 년이야. 니는 588 출신이야”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전 목사는 3·1절 집회와 관련해서도 “1200만 기독교인이 있으면서 멍청한 목사 새끼들이 말이야. 구원론만 가르친다고 되는 줄 알아? 정신 차려야지. 우리가 돌아오는 3·1절 다시 한 번 싸움을 하려고 하는 거예요. 기독교인들이여 일어나라. 그날 문재인 끌어내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전 목사와 이번 발언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한 부목사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