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이글 등 2언더파 70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우승
2위권 5타 차로 여유롭게 제쳐
박인비(33)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6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KIA)클래식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11번 도전 끝에 첫 우승. 더군다나 2021년을 맞아 통산 21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1~4라운드 계속 1위) 로 작성했다.
박인비(33)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6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KIA)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 렉시 톰프슨과 에이미 올슨(이상 미국·9언더파 279타)을 5타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2월 호주오픈 우승 이후 1년 1개월 만의 첫 정상이자 엘피지에이 통산 21번째 우승. 기아클래식에서는 세 차례 준우승(2010년·2016년·2019년)만 했던 박인비는 이번이 11번째 대회 출전이었다. 우승상금은 27만달러(3억550만원). 부상으로 기아 자동차도 받았다.
16번 홀(파4·247야드) 이글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샷이 됐다. 12, 13번 홀 연속 보기로 2위권과 간극이 좁혀진 상태에서 10m 가까운 거리의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2위권을 중간합계 6타 차이로 밀어냈다. 박인비는 경기 뒤 현지 인터뷰에서 “복귀 첫 경기인데 잘 됐다. 이번 주 기분이 너무 좋았고 지금 정말 행복하다”면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ANA 인스퍼레이션·4월2~5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박세리(44·은퇴)가 보유한 한국인 엘피지에이 투어 최다승 기록(25승)과 격차 또한 4승으로 줄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박세리 선배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박세리 선배의 자취를 따라간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누군가의 기록을 깨려는 이유로 골프를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세계 1위 고진영(26)은 이날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4위에 올랐다. 김효주(26)는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5위(7언더파 281타). 유소연(31)과 양희영(32), 허미정(32)은 최종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김양희 기자
박인비 "아버지 꿈에서 제가 KIA 이어 ANA도 우승했대요"
"연못 뛰어들고 싶어"…박세리 기록 경신보다 도쿄올림픽 목표
LPGA 투어 KIA 클래식 우승한 박인비: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박인비(33)가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인비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2위 에이미 올슨과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9언더파 279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LPGA 개인 통산 21번째 우승을 챙겼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550만 원)다.
박인비(33)가 2021년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통산 21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쁘고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기대도 커졌다.
박인비는 2013년에도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 일주일 뒤에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기억이 있다.
박인비는 "지금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어 몸을 씻고 싶다"며 "다음 주가 정말 기대된다"고 의욕을 보였다.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선수는 18번 홀에 있는 연못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며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그는 "대회 전에 아버지께서 내가 이번 주(KIA 클래식)와 다음 주(ANA 인스피레이션)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꾸셨다고 얘기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는데, 꿈의 절반이 맞아떨어진 것 같아서 기쁘다"며 기대했다.
박인비는 LPGA 설립자 중 한 명인 고(故) 매릴린 스미스(미국)의 21승에 도달했다. 21승은 LPGA 투어 역대 25번째 다승 기록이다.
박인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녀의 이름 옆에 서는 것은 언제나 큰 영광"이라며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최선을 다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승을 더하면 박세리(44)의 한국인 최다 25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인비는 박세리에 대해 "그녀는 모든 것의 선구자였다.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해줬다"며 "그녀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은 늘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누군가의 기록을 이기려는 이유로 골프를 하지는 않는다"라며 박세리의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LPGA KIA 클래식 우승상금 적힌 피켓 든 박인비
현재로서는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박인비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는 "저에게 좋은 동기는 올림픽"이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스스로 '올림픽이 없다면 내가 여기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며 "저에게 확실히 좋은 동기"라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4위로 오는 6월 정해지는 올림픽 출전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박인비는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라며 "6월 초까지 계속 꾸준하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다음 우승도 빨리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아니어도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많다며 "KIA 클래식에서 번번이 여러 차례 기회를 잡고도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 이런 것들도 동기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LPGA KIA 클래식 우승해 기아자동차도 받은 박인비
박인비는 한국에서 두 달 넘게 겨울을 보내고 이번 대회로 LPGA 투어에 복귀했다.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느끼는 상태에서 우승까지 해서 "미스테리하다"고 생각한다는 박인비는 "공을 치는 것이나 퍼팅, 치핑 모두 약간씩 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복귀 첫 주여서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남편인 남기협 코치의 도움으로 잃어버렸던 자신의 스윙을 되찾았다며 "지금은 분명히 저의 스윙을 하는 느낌이 든다. 남편이 항상 저와 함께 있고 빨리 수정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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