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몫 포기 못해"…화이자 백신 앞에서 끝내 무너진 EU 연대
2분기 공급예정 백신 1천만 회 분 배분 두고 내분 양상
절박한 5국에 19국은 물량 양보, 오스트리아 등 3국은 "못내놔"
유럽연합과 코로나19 백신
유럽연합(EU)이 회원국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분 문제를 놓고 끝내 단결력을 보이지 못했다.
백신이 부족한 5개국에 더 많은 물량이 돌아가도록 하는 데 대다수 회원국이 합의했지만, 일부는 자기 몫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EU 회원국 대사들은 2분기에 공급될 예정인 화이자 백신 1천만 회분의 배분방식에 대해 이같은 결론을 냈다.
EU는 통상 27개 회원국의 인구에 비례하도록 백신을 나눠 갖는다.
다만 이번에는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등 백신이 부족한 5개국에 더 많은 물량을 배분하는 데 19개 회원국이 합의했다.
이들 5개국은 인구 비례 배분량에 더해 285만 회분을 추가로 나눠 갖는다.
이를 위해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등 19개국은 총 666만 회분을 각국 인구에 비례해 배분받기로 했다. 1천만 회분을 나눠 가졌을 때보다 적은 양으로, 자국 몫을 줄이고 더 절박한 5개국에 주겠다는 의미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크로아티아가 74만7천회분을 추가로 받게 됐다"라고 전했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자국이 6만2천회분을 더 받는다며 EU의 연대와 협력에 사의를 표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