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적 첫 발표, 1년 새 매출 15.8% 증가

매출 4191억·986억원 순익에 840억 배당

 

에르메스 버킨백. 에르메스 누리집 갈무리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4191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냈다. 어림잡아 하루 11억원꼴이다. 영업이익률은 32%에 달한다.

9일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은 4191억원으로, 2019년(3618억원)과 견줘 15.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334억원으로, 1년 새 15.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86억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에르메스는 ‘명품 중의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답게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인 ‘버킨백’, ‘켈리백’ 등은 수천만원대 가격에도 대기 인원이 많아 ‘돈이 있어도 못 사는 상품’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도 대부분의 매장이 전체 매출이 감소했지만, 명품 라인업이 좋은 현대 판교점(9.4%)과 갤러리아 명품관(8.5%), 신세계 센텀시티점(7.5%), 신세계 강남점(5.5%), 현대 본점(3.5%) 등은 매출이 신장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유한회사로 그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외부감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산 또는 매출액 500억원이 넘는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했다. 넷플릭스코리아 등 외국계 유한회사가 대거 공시 대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이른바 3대 명품(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도 실적 공시 대상이 됐다. 에르메스는 ‘3대 명품’ 중 첫 실적 공개 회사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배당금으로만 840억원을 지급하면서, 배당성향은 약 85%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의 85%를 배당으로 처분했다는 의미다. 1997년 1월 설립된 에르메스코리아는 싱가포르법인인 ‘에르메스 트래블 리테일 아시아 유한책임회사’(Hermes Travel Retail Asia Pte Ltd)가 회사의 유일사원이다. 박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