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이 20일 공개한 위성사진. A-76이라고 적힌 부분이 새로 생긴 빙산으로 서울 면적의 7배가 넘는 엄청난 크기다. 유럽우주국/AFP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이 최근 며칠 사이 남극대륙 주변 바다에서 생겨났다고 미국의 <CNN>이 19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유럽우주국(ESA)은 이날 빙산이 남극대륙의 웨델 바다(Weddell Sea)에 있는 론 빙붕(Ronne Ice Shelf)의 서쪽 부분에서 떨어져 나온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떨어져 나온 빙산은 대략 길이 170㎞, 너비 25㎞에 이르는 4320㎢ 규모로 서울 면적(605.2㎢)의 7배가 넘는다.

이 빙산에는 A-76이라는 공식 이름이 붙여졌다.

 

빙산은 바다에 떠 있는 거대 빙붕(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얼음 덩어리) 일부가 부서지면서 종종 만들어지는 자연 순환의 일부다. 과학자들은 빙산의 생성이 최근 우려를 낳고 있는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에 별로 동조하지 않는다고 방송이 전했다.

빙산은 나중에 녹더라도, 애초 바다에 떠 있는 빙붕의 일부에서 떨어져 나와 생성된 것인 만큼 해수면 상승 효과를 낳지 않는다. 이는 컵에 들어있던 얼음이 녹더라도 물이 넘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점에서 빙산은 육지에서 발견되는 빙하(glacier·오랫동안 쌓인 눈이 다져져 육지의 일부를 덮고 있는 얼음)나 빙상(ice sheet·대륙의 넓은 지역을 덮는 빙하)과는 다르다. 빙하와 빙상은 녹으면 바다로 흘러들어 해수면을 높이게 된다. 남극대륙의 빙상이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대략 58m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박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