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가정 굶주림-영양실조
“15년내 5억명 발육지장”

식료품값 급등이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국제 어린이 구호기구 ‘Save the Children’은 최근 <굶주림 없는 삶: 어린이 영양실조 퇴치하기>라는 보고서에서, 저개발국들에서 일년째 치솟는 곡물값 탓에 빈곤가정의 부모들이 자녀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구가 인도, 방글라데시, 페루,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5개국의 가정을 표본 조사해보니, 어린이 대다수가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며, 여섯 가구 중 한집 꼴로 어린이들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학교 대신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이들 나라는 세계 영양실조 어린이들의 절반이 사는 지역이다. 지난해 전세계 식품가격은 평균 25%나 급등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식료품값 고공행진이 어린이 영양실조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어린이 사망룰 감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장 구호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15년 안에 5억명의 어린이들이 신체적, 정신적 발육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사무국의 저스틴 포사이스 수석 실행위원은 영국 BBC 방송에 “세계는 최근 20년새 어린이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성과를 거뒀지만, 어린이 영양실조를 막지 못하면 그런 추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세계의 ‘5살 이하 어린이 연간 사망자’수는 1990년 1200만명에서 지난 2010년엔 760만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