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언론사 중 처음…올림픽 후원사이기도
도쿄올림픽 후원사인 <아사히신문>이 통사설을 통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올림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요 언론사가 올림픽 중단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여름 도쿄올림픽 중지 결단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통사설을 실었다. 이 신문은 평소 2개의 사설을 쓰지만, 이날은 올림픽 중단 사설 하나로 채웠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확대는 멈추지 않고, 도쿄도 등 긴급사태 선언 재연장도 피할 수 없다”며 “도쿄올림픽 개최를 순리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판별해 올 여름 (올림픽) 개최의 중지를 결단하도록 스가 총리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만 해도 아사히는 ‘올림픽과 코로나, 냉정한 눈으로 현실을 볼 때’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쓰는 등 회의론을 제기하는 정도였지만, 올림픽이 점차 다가오자 ‘중지’로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올림픽이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감염 확대가 계속되는 속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백신 접종도 늦어지고 있는 일본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에 선수와 관계자 9만명이 넘는 사람이 입국한다”며 “무관중으로 해도 자원봉사를 포함하면 10만명 이상이 모인다. 세계로부터 바이러스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여름 도쿄올림픽 중지 결단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통사설을 실었다. <아사히신문> 갈무리
<아사히신문>은 지금의 현실은 ‘안전·안심 올림픽’과 거리가 멀다고도 비판했다. 이 신문은 “준수해야 할 행동수칙이 세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주먹구구식 대회를 맞게 될 수 있다”며 “무더위 대책과 양립하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금도 병상 부족 등 의료난이 심각해 올림픽 때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올림픽이 정권을 유지하고 선거에 임하기 위한 도구가 돼 가고 있다”며 “국민의 목소리가 어떻든 총리는 개최할 의향이라고 전해진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사회에 분열을 남기고 만인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축제를 강행했을 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 총리는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미 국무부 “일본 여행 금지”…백악관 “올림픽 선수단 파견 논의 중”
사키 대변인 “엄격한 코로나19 수칙 안에서 파견 논의”
국무부의 ‘일본 여행 금지 권고’ 파장에 선 그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5일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25일 오는 7월23일 개막을 앞둔 일본 도쿄올림픽에 미국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국무부가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수준인 ‘여행 금지’ 권고로 올린 데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사키 대변인은 한 기자가 ‘올림픽을 열기로 한 일본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생겼냐’는 물음에 “올림픽에 관한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해 여름 올림픽을 연기하기로 한 (일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 여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기울이고 있는 조심스러운 고려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그들이 올림픽 주최를 계획할 때 공중 보건이 중심적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선수단을 자랑스럽게 지원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나는 우리가 엄격한 코로나19 수칙 안에서 올림픽이라는 우산 아래 선수단이 (일본으로) 여행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가는 계획을 세우는 미국 여행객들 가운데 매우 제한된 범주의 하나”라며 “주최 쪽이 관련된 모든 이들의 보호를 보장하기 위해 제시한 매우 구체적인 입국과 이동 규정,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이 도쿄올림픽에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선수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무부가 일본에 대한 ‘여행 금지’를 권고하자 미국이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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