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로 50만㎞ 이동…"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다"

 

    24년 만에 아들과 만난 궈강탕씨 [인민망 화면 캡처]

 

유괴된 아들을 찾기 위해 오토바이에 아들 사진을 걸고 24년간 중국 전역을 누빈 아버지가 마침내 아들과 만났다.

 

14일 인민망(人民網)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궈강탕(郭剛堂)씨가 두 살 아들을 잃어버렸을 때는 1997년이다.

 

집 앞에서 놀던 아들을 누군가 유괴한 것이다.

 

그때부터 궈씨는 오토바이에 아들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을 걸고 중국 전역을 누볐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강도를 만나기도 했지만, 아들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인민망은 궈씨가 오토바이로 이동한 거리가 50만㎞에 달하고 폐기한 오토바이가 10대가 넘는다고 전했다.

 

궈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2015년 개봉된 류더화(유덕화·劉德華) 주연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궈씨가 24년 만에 아들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유전자(DNA) 분석 기술 덕분이다.

 

중국 공안은 궈씨의 DNA를 바탕으로 중국 전역의 실종아동센터 등에서 아들을 추적했으나 대조 DNA가 없어 애를 먹다가 최근 DNA가 일치하는 20대 남성을 찾는 데 성공했다.

 

24년 전 유괴된 궈씨의 아들이었다.

 

지난 11일 아들과 상봉한 궈씨는 "아들을 찾았으니,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았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공안은 24년 전 궈씨의 아들을 유괴해 팔아넘긴 남녀도 붙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