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미국전 패배…여자배구는 한·일전 대역전승 8강행 확정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 확보, 양궁 5개 전 종목 석권 불발

 

올림픽 첫 메달 건 여자 사브르 단체: 한국 여자 펜싱 샤브르 대표팀 (왼쪽부터) 최수연, 김지연, 서지연, 윤지수가 31일 일본 마쿠하리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샤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이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2020 도쿄올림픽 개막 후 8일째 경기에서 여자 펜싱 동메달을 추가했다.

 

우리나라는 3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에 극적인 45-42 역전승을 거뒀다.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이날 4강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26-45로 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15-26, 11점 차로 끌려가다 이를 뒤집고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단체전 4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권에 진입했다. 남자 사브르 금메달, 여자 에페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는 동메달을 챙겼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의 동메달을 더해 펜싱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막을 테면 막아 봐!'=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김연경이 시마무라 하루요, 모미 아키를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열린 축구, 야구, 배구의 '빅 매치'에서는 여자배구만 웃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조별리그 4차전에서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승리했다.

 

특히 5세트 12-14로 끌려가다가 연달아 4점을 따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3승 1패가 된 우리나라는 남은 세르비아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행을 확정했다.

 

울음 터진 이동경= 31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6대3 한국의 패배로 끝났다. 4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 이동경(왼쪽) 등 선수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그러나 축구와 야구는 나란히 패배를 떠안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멕시코와 8강전에서 3-6으로 참패해 탈락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8강에서 온두라스에 졌고, 이번에도 8강 벽을 넘지 못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연령 제한이 도입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의 굴욕까지 당했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 득점기회=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예선 한국과 미국의 경기. 7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타자 박건우가 아웃되자 선수들이 실망하고 있다.

 

야구 대표팀 역시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1회 먼저 한 점을 냈지만 4회 트리스턴 카사스에게 투런포를 내줬고, 5회에도 닉 앨런의 솔로 홈런과 다시 3연속 안타를 맞고 1-4까지 벌어졌다.

 

우리나라는 9회 한 점을 따라갔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야구는 이날 졌다고 탈락이 아니라는 점에서 축구보다는 다행인 경우다. 한국은 8월 1일 오후 7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고 이기면 멕시코-이스라엘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마지막까지 활시위 당기는 김우진=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31일 일본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 당즈준(대만)과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김우진은 이날 경기에서 4-6(28-28 27-29 28-27 28-28 27-28)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석권하겠다는 계획은 이루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이날 양궁 남자 개인전 준준결승에서 김우진(청주시청)이 당즈준(대만)에게 4-6(28-28 27-29 28-27 28-28 27-28)으로 분패해 탈락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양궁에서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었고, 안산(광주여대)은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하계 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 메테 가조즈(터키)에게 돌아갔다.

 

득점 성공한 한국 선수들= 31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준결승 한국 김소영-공희용 대 중국 천칭천-자이판 경기. 한국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배드민턴에서는 동메달 1개를 확보했다.

 

이날 여자복식 4강에 출전한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와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모두 패하면서 8월 2일 동메달을 놓고 맞대결하게 됐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로써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최근 2회 연속 동메달 1개로 올림픽을 마쳤다.

 

남자 단식 조별리그에서 세계 1위 모모타 겐토(일본)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허광희(삼성생명)는 8강에서 케빈 코르돈(과테말라)에게 0-2(13-21 18-21)로 져 4강에 들지 못했다.

 

배드민턴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여자복식 동메달(정경은-신승찬) 1개로 마감했다.

 

이소희 ‘가자’= 31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준결승 한국 이소희-신승찬 대 인도네시아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 경기. 한국 이소희가 공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날까지 금메달 5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로 메달 순위 7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이 금메달 21개로 1위, 일본이 17개로 2위에 올라 있으며 미국은 금메달 16개로 3위다.

 

나이지리아 단거리 육상 선수 블레싱 오카그바레는 도핑 테스트에서 성장 호르몬 양성 반응을 보여 이번 대회 첫 도핑 적발 선수가 됐다.

 

여자 100m 예선에서 11초 05를 찍고 준결선에 오른 오카그바레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다.

 

 

여자배구 이탈리아, ROC, 미국, 터키 모두 8강에서 만날 수 있는 복잡한 상황

 

여자배구, 이제 8강이다!: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연경(10), 오지영(9) 등이 일본에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한 뒤 기념 촬영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김연경과 황금세대'가 허들 하나를 넘었다.

 

이제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여러 차례 '배구 인생 마지막 목표'라고 공언한 올림픽 메달도 시야에 들어온다.

 

하지만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아직 한국 배구가 손에 넣지 못한, 올림픽 메달을 얻기 위해서는 더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7월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A조 예선 4차전에서 일본(5위)을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꺾고, 8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도쿄올림픽 배구는 승수, 승점, 세트득실, 점수득실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3승 1패(승점 7)로 세르비아(10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2일)만 남겨둔 상황에서 최소 조 3위 자리를 확보했다.

 

A조에서는 브라질(2위)이 4승(승점 11), 세르비아(10위)가 3승 1패(승점 9)로 1, 2위가 매우 유력하다.

 

브라질은 A조 최약체로 4패를 당한 케냐(27위)와 2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세르비아는 2일 한국전에서 세트 두 개만 얻으면 2위 자리를 확보한다.

 

연일 혈전을 펼친 한국이 굳이 세르비아전에 3-0, 3-1 승리를 거두고자 힘을 쏟을 필요는 없다.

 

한국에 패해 5위로 내려앉은 일본(1승 3패·승점 4)은 4위 도미니카공화국(1승 3패·승점 5)과 8강행 여부를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인다.

 

기뻐하는 김연경=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이 득점하자 김연경이 기뻐하고 있다.

 

B조에서는 8강에 진출할 4팀이 모두 정해졌다.

 

그러나 1∼4위 세부 순위는 마지막 날 결정된다.

 

이탈리아(6위),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9위), 미국(1위)이 물고 물리며 3승 1패로 1∼3위에 자리했고, 터키(4위) 2승 2패가 B조 4위를 달린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우승팀이자, 세계랭킹 3위인 중국은 1승 3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아르헨티나(19위)는 4패를 당했다.

 

김연경이 "A조도 어렵지만, B조에 들어가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B조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올림픽 2연패 달성을 노렸던 중국이 혼돈의 희생양이 됐다.

 

한국의 8강 상대도 8월 2일에나 결정된다.

 

예상대로 한국이 A조 3위를 하면, B조 2위와 8강에서 대결한다.

 

이탈리아, ROC, 미국은 물론이고 터키도 B조 2위에 오를 수 있다.

 

터키는 2일 예선 최종전에서 ROC에 승리하면, 이탈리아-미국전의 패자를 밀어내고 2위로 예선을 마친다.

 

4개 팀 모두 한국이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 한국은 이탈리아에 13승 16패, ROC에 8승 51패, 미국에 22승 38패, 터키에 2승 7패로 열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