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와 함께 사는 성인 2660명 대상

머크, 로슈 등도 먹는 억제제 개발중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27일 먹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제 2·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27일 먹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감염 억제제에 대해 2·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화이자는 자사의 항바이러스제인 ‘PF-07321332’를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사는 18살 이상 성인 266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약은 먹는 형태의 알약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핵심 효소의 활동을 억제한다. 임상시험은 이 약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리토나비르를 하루에 2회씩 5~10일 동안 혼합 투여해, 가짜 약을 복용한 이들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압하려면,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감염을 억제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에 성공한다면 바이러스를 조기에 막음으로써 증상 발현과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의 주요 목적은 투약한 지 14일 뒤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및 증상 발현 방지 효능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화이자는 밝혔다.

 

먹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제는 미국 제약사 머크와 스위스 제약사 로슈도 개발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머크는 이달 초 인플루엔자 치료용으로 개발된 ‘몰누피라비르’의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몰누피라비르는 바이러스의 아르엔에이(RNA)에 오류를 유발함으로써 복제를 차단하는 방식의 약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각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은, 먹는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제는 아직 없다. 신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