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100만 가구 시청…기존 1위 ‘브리저튼’ 넘어서

 

<오징어 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자리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13일 “전세계 1억1100만 넷플릭스 구독 가구가 한국 창작자들이 만든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현재 190여개국에서 2억900만여 가구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보는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셈이다. 이전까지 최고 흥행작이었던 미국 드라마 <브리저튼>은 8200만여 가구가 시청했다.

 

넷플릭스 발표를 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 10’ 1위에 올랐다. 특히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이날 기준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브이피(VP)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 당시,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였다”며 “상상만 했던 꿈같은 일을 <오징어 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황동혁 감독이 오랫동안 구상했던 이야기가 어느 곳에서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때,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지닌 매력이 반드시 한국은 물론 전세계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 겸 최고콘텐츠책임자(CCO) 테드 서랜도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 2021’에 참석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흥행 성공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예측이 결국 현실화된 것이다.

 

한편, <오징어 게임>에 대한 외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의 성공 요인으로 “한국 특유의 감수성과 세계인의 보편적인 감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짚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창작자들은 미국 중심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