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예상치의 5% · 25%씩 웃돌아 …"중독 · 정신건강 악화 대비해야"

 

 캐나다인, 코로나 탓에 술 소비 늘어 [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16개월 동안 캐나다 국민의 술과 마리화나 소비량이 크게 늘어 당초 예상치보다 26억 달러(약 2조5천억원)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맥매스터 대학 등 보건 전문 기관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4개월간 캐나다 전국의 주류 및 마리화나 판매 규모를 조사한 결과 사태 이전 월평균 예상치보다 각각 5.5%와 25%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액수 기준으로 초과 소비 규모는 술이 18억8천600만 달러, 마리화나가 8억1천100만 달러였다.

 

캐나다에서는 마리화나 흡입이 합법화돼 있다.

 

조사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집계한 두 품목의 판매량을 이전 16개월 기간과 비교해 이루어졌다.

 

술과 마리화나 판매량은 코로나19 경제 봉쇄로 소비자들이 사재기를 본격화한 지난해 3월 15% 급증했으며 이후 규제 완화기에도 마리화나 판매는 오히려 전년도보다 '극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맥매스터 대학의 제임스 맥킬롭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알코올 등 유해 성분의 중독 문제가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품목의 판매 수치로 미루어 향후 정신 보건상 행위 패턴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가 초래할 정신 건강의 영향에 대처할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토론토의 중독·정신보건센터의 레슬리 버클리 소장은 "팬데믹(대유행)이 사람들에 더 큰 스트레스와 고립을 가져왔다"며 "유해 성분 과용의 '퍼펙트 스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이는 조기 경보이자 적색등"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