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 무관심 속에 중국계 성금으로 건립
"이제라도 참여, '한국 역사관' 말 나왔으면"
아태 평화박물관 완공, 6월8일 개관 - 9일 모금 갈라 디너
한인사회 관심 아쉬워 - 추가 1000만불 모금 적극 참여를
일제 식민치하 군대위안부 성노예 피해를 비롯해 결코 잊지말아야 할 민족적 치욕과 침탈의 수난사가 고스란히 전시되는 ‘아시아 태평양 평화박물관’이 토론토에 건립돼 기억과 고발 및 역사체험의 장으로 이번 주말 문을 연다.
한국과 중국 커뮤니티의 9년여에 걸친 모금으로 건립된 이 박물관은 그러나 약1,200만 달러에 달하는 건축성금 중 한인사회 기여는 극히 미미하고, 대부분이 중국계 커뮤니티의 기부금으로 충당돼, 한인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주고 있다.
이 박물관 건립에 관여해온 일부 한인관계자들은 “한인 동포사회가 발벗고 나서도 부족할 일인데 그동안 너무 관심이 저조해 낯이 뜨거웠다”며 “앞으로 지속적 역사교육 기금을 위한 추가 모금 갈라 등에는 한인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저력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간곡한 뜻을 밝혔다.
일본 군국주의의 동아시아 침략과 일본군 성노예 피해, 3.1 독입운동, 난징대학살과 731부대 생체실험 등 한국·중국 등의 태평양전쟁 피해와 식민사를 생생히 전시해 보여 줄‘아태 평화박물관’은 이번 주 6월8일(토) 노스욕 Lawrence & Parmacy 인근의 1775 Lawrence Avenue East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이어 다음 날인 9일 오후에는 향후 지속적인 교육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모금 갈라 디너를 개최, 기금 1천만 달러 모금운동을 시작한다.
아태 평화박물관은 아시아 역사 알리기 교육재단인 ALPHA Education (Association for Learning and Preserving the History of WW II in Asia: 대표 Dr. Joseph Wong)이 주도적으로 나서 지난 2015년부터 중국과 한국 등의 이민사회 모금으로 건립을 추진, 중국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부받은 1,200만 달러의 성금으로 건립됐다. 당시 한인사회에서는 일부 교회와 김병권·김연백 씨등 극히 소수가 모금에 참여했을 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아태 평화박물관 건립에 참여해 온 한석현 목사(본한인교회 원로, 동북아재단 이사장)는 “박물관은 우리 후손 한인 차세대들이 민족의 과거사를 익히고 공유하며 평화와 화해의 일꾼들로 성장해가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전시관에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많이 포함되는데 소수 한인만의 참여 외에는 그동안 ‘Alpha’의 핵심 리더로 봉사해 온 Judy 조 님의 헌신이 우리 동포의 면모를 조금 세웠을 뿐,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참여가 너무 저조해 솔직히 부끄럽기까지 했다. 일본 만행에는 분노하면서도 과거사 교훈의 장을 우리 손으로 만드는 값지고 실질적인 사안에는 무관심한 현실이 아쉬웠다”고 실망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1천만불 모금운동과 갈라 디너 등에는 많은 한인동포들이 적극 참여해 우리 한인들의 역사관이라는 말이 나오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박물관은 모두 14개의 전시관과 부속 교육시설로 꾸며 관람객들이 둘러보면서 일본 군국주의에 의해 저질러진 끔찍한 학살과 만행을 체험적으로 배우고 기억하면서 정의 평화 화해에 대한 열망을 갖도록 안내한다. 토론토교육청은 박물관 개관에 맞춰 10~12학년 고등학생들의 특별 역사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차세대는 물론 캐나다 사회에도 일제 과거사를 알리는 역할이 기대된다.
한편 6월8일 개관에 이어 가질 6월9일 오후 갈라 디너는 Parkview Manor(55 Barber Green Road, North York, M3C 2A1)에서 5시부터 리셉션, 6시부터 만찬이 시작되며, 티켓은 1인당 $200, 학생은 $100이다. < 기부 등 문의: 416-569-2062 Judy Cho, torontoalph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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