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행복 기차의 연착

● 교회소식 2013. 1. 22. 19:07 Posted by SisaHan
저는 지난 주말을 고요한 수도원에서 보냈습니다. 쥬빌리 영성 연구소가 주관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2박3일간의 침묵 수련회를 인도하였습니다. 깊은 은혜의 경험을 저나 참가한 모든 분들이 하였습니다. 침묵은 언제나 우리를 자유케 하고, 우리를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해 줍니다. 특별히 저는 마지막 날 토요일 아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날씨도 온화하고, 마음도 평안한, 바람 한 점 없는 아침이었습니다. 제 기억이 미치는 시간 안에서 최고의 토요일 아침을 저는 그날 맞이했습니다. 그 때에 침묵으로 조용히 아침 식사를 하는 데, 내 옆에 있는 백인 여자 분이 연실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아주 맛있게 오토밀을 먹고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그 때에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 여기에 있는 우리들은 이곳에서 이 처럼 행복할까?’ ‘일상에서 맛보지 못한 행복을 우리는 왜 여기서 이렇게 충만하게 느끼는 것일까?’ ‘음식이 좋아서?’ ‘분위기가 좋아서?’ 아닐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 이유는 여기서 우리 모두는 밥만 먹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수도원 밖에서 우리는 밥을 먹을 때에 밥만 먹지 않고, 신문도 보고, 텔레비전도 보고, 전화도 받고, 이야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아무 말 없이 밥만 먹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밥만 먹으니깐 더 깊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살면서, 지금 하는 일 보다는 그 다음 일을 생각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는 밥만 먹지 않고, 그 다음에 할 일을 생각하고, 잠을 자면서도 잠만 자지 않고, 일어나서 할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일만 하지 않고, 일을 끝내고 집에 가서 쉴 것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쉬면서는 그냥 쉬지 못하고, 일할 것을 생각합니다. 20대는 30대를 걱정하고, 30대는 40대를 준비하고, 40대는 50대를, 50대는 은퇴 후를 염려하고 준비합니다. 이렇게 지금 여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 다음으로 우리의 관심을 분산시킵니다. 그러면서 지금 여기에서 느껴야 할 행복을 내일로 연기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행복을 지금 여기에 항상 배달(delivery)해 주시는데, 우리는 내일 저기로 연기(delay)시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기차는 항상 연착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주 ‘아 그 때가 좋았는데!’라고 말하지요. 좋았던 그 때가 바로 지금인데 말입니다.
 
행복을 내일로 연기하는 우리들을 향해서 우리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마6:34) 이 말씀을 Living Bible은 이렇게 번역을 했습니다. 『So do not be anxious about tomorrow. God will take care of your tomorrow too. Live one day at a time』 (그러니 내일 일에 대해서 염려하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너의 내일도 돌보아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한 번에 하루씩만 살아라.) 예수님의 말씀의 참 뜻을 잘 살린 훌륭한 번역입니다. 
결국 마태복음 6장 34절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오늘만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으로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고 너는 지금 여기서 현재를 살라고 하십니다.
2013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하게 믿고 아는 것은 어떤 상황에 있든지 주님은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지금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늘 바라보고 산다면, 우리 모두에게 행복 기차는 연착하지 않고, 정시에 도착할 것입니다. 정말 현명한 사람은 오늘만을 삽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지금 여기에 주님이 계십니다.

< 고영민 목사 - 이글스필드 한인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