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차갑고 저린 손·발 …
‘레이노이드 증후군’조심

겨울에 특히 손발이 저리거나 차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은 따뜻한 실내에 들어서면 증상이 절로 없어지지만 피부색이 변하거나 저린 감각이 계속되는 이들도 있다. 관련 전문의들은 이 증상은 수족냉증인 경우가 많지만, 레이노드 증후군이나 손목터널 증후군 등인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인과 대처 방법을 알아본다.

■ 스트레스, 폐경, 흡연 등이 원인
수족냉증은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반응해 혈관이 수축되어 손, 발 같은 신체 말단부에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아 생긴다.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는데,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탓이 크다.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한테서도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날 수 있다. 흡연도 신체 말단부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잘 나타나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 수족냉증이 특별한 질병은 아니다. 따뜻한 실내에서는 저절로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도 아니다.

■ 레이노드 증후군인 경우도 있어 
수족냉증이 있으면서 손가락 끝 부분에 색이 변하거나 통증이 나타나면서 조직이 괴사된 경우를 레이노드 증후군이라 한다. 손가락 끝까지 혈액이 잘 순환되지 못해 이런 증상이 생기는데, 특히 추위에 노출됐을 때 잘 나타난다. 손가락의 색은 하얗거나 검푸르게 변하고, 피부 조직이 손상돼 궤양이 생기기도 하며, 손톱 주위 또는 손톱 밑에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종종 손가락의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추위에는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자제하며, 장갑을 끼는 등 손을 따뜻하게 하고, 담배나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증상 예방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 손목터널 증후군도 의심해봐야 
보통 손이 저리다고 말할 때 수족냉증이나 손저림증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가 달라 이 두 증상을 구별할 수 있다. 수족냉증은 손발의 끝부분이나 손가락이나 발가락 전체가 저린 증세를 보이지만, 손저림증은 엄지에서부터 검지, 중지, 약지 부분과 함께 손바닥에도 저린 증세가 나타난다. 또 손저림증은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며 따뜻한 곳에서도 사라지지도 않고, 증상이 밤에 나타나 잠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나 갑상샘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손목터널 증후군인 경우가 훨씬 많다. 
이 증후군은 손바닥으로 뻗은 신경이 손목 아래 터널처럼 생긴 부분에서 인대에 눌려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특히 손목을 많이 쓰는 주부나 학생, 컴퓨터를 쓰는 직장인들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이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초기발견 치료가 중요 
손목터널 증후군의 경우 초기에는 간간이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을 많이 하고 운전을 하는 등 손을 많이 사용한 뒤에 조금씩 저린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히 혈액순환 장애로 생각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으로 집는 힘이 약해지며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한 자가진단법으로는 양손을 하늘로 쭉 뻗고 2분 정도 들고 있을 때 양손과 손바닥에 저리는 느낌이 있으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이나 손목 보호대로 손목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고정시켜서 치료할 수 있다. 이미 진행됐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