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 토픽 2013. 4. 7. 17:03 Posted by SisaHan


불안·우울 성향 높을수록 위험성↑
학생1600명 조사 친우·학업 부실… 여학생이 3배 높아

불안과 우울 성향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스마트폰 중독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8.3%)이 남학생(2.8%)보다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11~12월 강북 인터넷중독예방센터에서 초·중·고·대학생 1600명의 스마트폰 사용실태 및 중독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청소년의 5.9%가 ‘중독 사용자군’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이 8.5%에 이르러 초등학생(5%)과 대학생(〃), 고등학생(4.7%)보다 많았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11.8%), 중학교 3학년(9.3%), 중학교 2학년(7.4%) 순서를 보였다.
 
스마트폰 중독은 우울 성향과 깊게 관련돼 있음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심한 우울’을 겪는 조사 대상자의 14.5%, ‘가벼운 우울’ 대상자의 7.9%가 중독성을 나타냈다. ‘정상’인 경우 중독률이 3%에 불과했다. 불안 성향과 스마트폰 중독의 연관성을 볼 때도, ‘매우 심한 불안’ 20.8%, ‘심한 불안’ 13.3%, ‘가벼운 불안’ 7.1%, ‘정상’ 4%로 나타났다. 불안 성향이 클수록 중독률이 높다는 얘기다. 
중독 사용자군은 평일에는 평균 7.8시간, 주말엔 평균 9.8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67.1%가 채팅 메신저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일반 사용자군에 견줘 친구관계 만족도 및 학업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들한테는 부모의 ‘무관심’도 컸다. 중독 사용자군의 58.1%는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통제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79.7%는 “부모가 사용 내용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조사관계자는 여학생의 중독률이 남학생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서 “대인관계와 소통을 중시하고, 채팅 메신저를 많이 사용하는 여학생들의 특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앙대 한덕현 교수(소아청소년정신과)는 “불안하고 우울할 수록 무언가에 의존하려는 속성이 커진다. 학부모나 교사들이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감정적인 공감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중독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은 주로 남자 청소년한테 많이 생기는 게임중독 쪽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높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새로운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만든 ‘스마트폰 중독진단척도’를 사용,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잠재적 위험군’과 집중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스마트폰 중독으로 규정했다. 
< 정태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