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 이민 반세기를 맞은 가운데 한인교회 가운데 처음으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교회가 나왔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한인연합교회(담임 김진식 목사)는 지난 1월11일 희년, 즉 역사적인 50주년 기념주일을 맞아 감사예배를 드리고 온 성도들이 정성들여 필사한 ‘희년성경’을 봉헌하는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며 기쁨을 나눴다.

▶성도들이 정성껏 쓴 희년성경을 1세들에게 넘겨받은 2세들이 봉헌하고 있다.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창립 50주년 예배

캐나다 한인 이민교회에서는 처음으로 희년(Jubilee), 즉 창립 50돌을 맞은 교회가 퀘벡주에서 나왔다.
온타리오의 경우 토론토 한인연합교회(1967년 4월 창립)가 전신인 알파연합교회와 임마누엘 연합교회, 뒤이어 한인장로교회(1967년 9월 창립)와 같은 뿌리인 본 한인교회 등이 있으나 희년은 아직 2년이 남았다. 밴쿠버에서는 1966년 3월 설립된 밴쿠버 한인연합교회가 내년에 50주년을 맞는다.


▶39년,38년 동안 교회를 섬긴 두 권사와 김진식 목사.

65년 1월10일 창립
온 성도 참여 필사 ‘희년성경’ 뜻깊은 봉헌

1965년 1월10일 캐나다 한인사회에 처음 십자가를 세운 퀘벡주의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현 담임 김진식 목사: 177 Avenue de l’Eglise Verdun, Quebec H4G 2M2)가 지난 1월11일 주일 역사적인 희년을 맞아 감사와 은혜의 50년을 기념하는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예배는 그러나 평소처럼 조촐하게 드려졌다. 몬트리올의 추운 1월 날씨를 감안, 교회 밖 믿음의 형제들을 초청하는 등 축제분위기의 희년예배는 따뜻한 봄에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희년을 맞이한 이날 예배는 영어권(EM)과 한어권(KM), 어린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모든 교인들이 함께 모여 연합으로 드리면서 성도들 모두 은혜와 감사가 넘치는 예배가 됐으며 ‘희년을 넘어 또 다음 희년을 소망으로 기대하는’ 감동과 기쁨의 시간이 됐다.
이날 특히 온 교인이 함께 참여하여 만든 ‘희년 필사 성경’(Jubilee Bible) 봉헌식은 가장 뜻깊은 이벤트였다. 성도들이 직접 필사한 희년성경을 교회의 1세대를 대표하는 함석봉 집사(에녹선교회장)와 안영희 권사(권사회장)가 정성스레 들고 입장,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김조셉·김유진 학생에게 넘겨 주었고, 이들이 희년성경을 하나님의 제단 앞에 올리는 시간은 전 교인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가 되어 주님 오실 때까지 하나님만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을 몸으로 이루며 살겠다’는 결의와 다짐의 시간이었다.



▶기쁨의 박수 속에 창립 50주년 기념 케이크를 자르는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성도들.


은퇴식도 감명을 주었다. 1976년에 이민와 39년동안이나 교회를 섬긴 조경숙 권사와 1977년에 정착해 38년간 교회를 섬긴 김영애 권사의 신실한 믿음과 아름다운 은퇴가 성도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귀감으로 남았으며, 성도들은 두 여종의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와 존경이 담긴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Children’s Moment)이 진행돼 다음 세대와 함께 맞을 다음 희년, 곧 100년을 기약하는 예배가 이어졌다. 김진식 담임목사는 “어린아이들이야 말로 또 다른 50년의 주역들이기에 이들을 위한 설교시간을 특별히 마련하였다”고 설명, 어린이들을 강단 앞으로 초청했고, 이들을 위해 EM 담당 제임스 전도사가 말씀을 전해 새싹들을 북돋웠다.


이날 ‘은혜와 감사의 50년, 희년감사 예배’의 설교는 김진식 목사가 예배의 뒷 부분에 ‘예수로 자유케 하라’(Proclaim Liberty in Jesus)는 교회 표어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죄와 증오와 분노와 억압의 사슬로 묶여 있는 이 시대에 예수 안에서 참 자유를 얻은 우리 모두가, 오직 구원의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고 증거함으로써 죄와 사망의 권세와 모든 억압 아래 묶여있는 영혼들을 풀어 자유케 하는 일, 그것이 희년을 맞은 우리 교회의 할 일”이라고 교회의 사명을 다짐했다.


성도들은 예배를 마친 뒤 준비된 기념 떡을 자르고 애찬을 나누며 사랑의 친교를 통해 ‘주 안에서 한가족이 되어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초대교회 예수 공동체의 모습을 떠올리는 화목한 시간을 가졌다. 김진식 목사는 “화목제물을 나누듯이 예배 후에 이루어진 성도들의 아름다운 교제,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새벽이슬 같은 청소년, 젊은이들의 왁자지껄 웃는 소리가 가득한 모습에 감사와 은혜의 50년을 넘어 소망과 도전의 100년 비전이 보였다”고 감회를 전했다.


< 문의: 514-762-06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