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른 시일 안 중국 방문”

전병헌 “셀프조공·과공비례”
주승용 “집권여당 자중지란”
문재인, 추궈훙 중국대사 면담
“사드 얘기는 없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을 계기로 유승민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일부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적극 공론화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13일 ‘셀프 조공’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여권 내에서도 사드 배치를 놓고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점을 집중 거론하며 ‘자중지란’을 부각시켰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청와대에서도 ‘NO’라고 말한 사드 문제에 여당이 일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셀프 조공’이고 과공비례(지나친 공손은 예의가 아님)”라고 주장했다. 사드와 관련한 여권 내 이견 노출을 겨냥한 것이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리퍼트 대사 피습 후 사드 도입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 심지어 친박·비박 세력이 엇박자를 내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한다”며 “한반도 주변 정세를 뒤흔들 메가톤급 현안을 두고 집권여당에서 일어난 자중지란은 위험한 불장난같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사드 배치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지정학적 균형을 깨뜨리고, ‘신냉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출연해 “사드 배치 후 남방에 한·미·일 3각동맹이 이뤄지고 북방에 북한·러시아·중국 3각동맹이 형성되면 새로운 냉전 체제가 구축돼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날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추 대사가 중국으로의 공식 초청 의사를 밝히자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동북아 정세 및 양국간 발전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수락했다. 이날 면담에서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논의될 지 관심을 모았으나,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사드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또 이날 기돈 라흐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수석논설위원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통일 뒤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남북평화 유지와 동북아 전체 균형, 평화유지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답변했다고 김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이용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