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들과 그 가족들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단체 가운데 ‘밀알선교단’이 있다. ‘밀알’은 한국에서 79년 이재서 교수에 의해 설립되어 지금은 16개국 60지부를 둔 큰 선교단체로 성장했다. ‘캐나다밀알’은 96년 4월에 설립되어 올 해로 19돌을 맞이하였다.
금년 밀알선교단 창립기념예배는 성산교회에서 드려졌다. ‘밀알’에 갈 때마다 그 곳에서만 느끼는 특별한 감회가 있어 소개해 본다.


첫째는 장애우들의 순수함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예배 중 해프닝이 발생했다. 예배가 한창 진행 중인데 장애우 청년 한 명이 강대상 쪽으로 걸어오면서 “목사님! 사진 찍어 드릴께요” 큰 소리로 말한 후 사진을 찍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보통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나 밀알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그들에게서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다.


둘째는 봉사자들의 헌신이다.
장애우들을 위한 봉사는 많은 봉사자를 필요로 한다. 집에서 교회까지 데려 와야 하고, 마치면 데려다 주어야 한다. 특별히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없는 장애우들에게는 모든 일에 봉사자들이 가까이에서 돌봐 주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봉사자는 운전으로 섬기고, 어떤 봉사자는 음악적 재능으로 피아노를 가르쳐주고, 어떤 봉사자는 음식을 장만하여 대접하고, 어떤 봉사자는 성금으로 지원하는 등 여러 봉사자들의 아름다운 헌신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런 헌신과 봉사야말로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다. 구약성경에 보면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19:9-10)고 말씀하셨다. 이는 가난한 자와 사회적으로 약자인 고아와 과부들을 돌보라는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보내어 이스라엘을 책망하실 때에도 언제나 우상숭배와 더불어 가난한 자들이나 소외된 자들에 대한 가진 자들의 착취와 억압에 대해서 책망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예수님께서도 이 세상에 오셔서 언제나 가난한 사람과 병든 사람과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고,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 그리하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라』(눅14:13-14)고 하신 말씀을 우리가 기억했으면 한다.


요즘 캐나다에 이민 오는 한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몇몇 교회를 제외하고는 많은 한인교회가 점점 어려워가는 현실에서 분투하고 있으나 ‘밀알’과 같은 장애우들을 향한 사랑과 봉사는 우리 기독교인이 꼭 실천해야 할 사명이며, 이것은 하나님이 참으로 기뻐하시는 일이므로 더 많은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더욱 열심히 섬겼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임수택 목사 - 갈릴리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