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목사님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더쉽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리더쉽이 있는 목사라는 말이 무슨 의미를 가지느냐는 것입니다. 어떤 목사님은 카리스마가 있는 목사를 리더쉽이 있다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강력한 통솔력, 혹은 독재적 지도력이 있는 목사가 리더쉽이 있는 목사로 부른다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 있는 대부분이 목사님들이 인정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성도들은 그러한 목회자를 더 좋아한다고 얘기합니다. 강력하게 성도들을 이끌어가는 목사를 좋아하여 따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나름대로 생각해 봤습니다. 민주주의적 목회자, 온순하고 평화로운 목회자, 성도들과 함께 하는 목회자는 리더쉽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강한 리더쉽, 부드러운 리더쉽으로 리더쉽의 모양과 스타일이 다를 뿐이지 리더쉽이 있다, 없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부드러운 지도자는 나름대로 그의 지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사람들이 리더쉽이 있다는 뜻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의 스타일을 의미한다는 것에는 공통적인 견해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면 왜 강력한 리더쉽을 좋아하는 것일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끌려 다니는 삶에 익숙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외부의 강력한 힘에 의하여 억지로 끌려 다니는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에게 종속되어 시키는 일을 하고, 또 맘에 안 들면 뒤에서 원망하고 비난을 하면서도 끌려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둘째는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너무 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여 어떤 일을 계획하고 행하려고 할 시간도 없고, 힘도 없습니다. 편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시키는 일만 하려고 합니다. 이민자들의 삶이 얼마나 바쁩니까? 스스로 창조적이고 개성적인 아이디어들을 내고 그 일을 이루어가려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귀찮은 것입니다. 그래서 강력한 지도자가 하는 일을 따라 가려고만 합니다.
셋째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할 때 그 책임이 나에게 주어집니다. 그러나 강력한 지도자가 앞장서서 끌고 갈 때는 나에게는 책임이 없습니다. 무조건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책임은 앞장 선 지도자가 지게 됩니다. 내가 앞장섰다가 만일 일이 잘못된다면 그 책임을 다 뒤집어쓰게 됩니다.
교회에서 보이는 이러한 모습을 저는 영적 성인아이(adult child)라고 부릅니다. ‘성인아이’ 란 성인의 성숙함을 이루어야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정서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린아이의 성향과 행동을 벗어버리지 못한 사람들로서 그들은 현재의 삶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입고, 입히며 파괴시키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세상에서 부딪히는 많은 일들, 책임져야 할 일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수많은 업무와 과업, 그리고 사명들을 감당해야 하는데 너무 두려운 것입니다. 너무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어린 아이의 상태로 머물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엄청난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책임을 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스스로 퇴행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 정해서 합리화시키려고 하는 현상을 영적 성인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성인인데 아직도 부모가 필요합니다. 자기들의 삶을 강력하게 야단치며 혹은 때리면서라도 이끌어 줄 지도자를 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광야 같은 이민 생활에서는 홀로 서기를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믿음을 가지고 담대하게 나의 모든 삶을 스스로 책임있게 이끌어가야 할 용기가 필요한 것이 우리 이민자들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 강성철 목사 - 우리장로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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