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화 걸어와 "총선 큰 승리" 축하…"코로나대응, 최상 모범"
한미정상, 30분간 통화…25일만에 코로나19 관련 추가 논의
문대통령 "코로나 사정 호전, 총선
승리에 큰 도움"
문대통령, 美 '적극적 대북관여' 평가…트럼프 "당연한
일로 계속할 것"
한미정상, 북한에 코로나 관련 인도적 지원 원칙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30분간 이뤄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축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미 공조방안,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3월 24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통화 이후 25일 만의 두 정상 간 통화다.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국의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통화는 한미 간 코로나19 대응 공조를 평가하는 동시에 추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거론, "세계의 많은 나라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4일 통화에서 "한국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서 평가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진단키트 등 각종 물품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등 한미동맹 정신이 훌륭하게 구현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최근 이틀간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떨어지는 등 호전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지 여부는 아직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미국 내 코로나19 증가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가까운 시일 내 진정돼 트럼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경제 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미 간 방역분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북한의 최근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강 대변인이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노력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관여를 높이 평가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한 것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적극적인 대북관여 정책을 유지,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톱다운 방식'을 모색해 왔다.
북미 대화의 교착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적극적인 대북관여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북미대화 재개 등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두 정상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지원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관련한 인도적 지원 등을 고리로 남북미 3각 대화가 모색될지 주목된다.
한편 문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24번째다.
청와대 “트럼프, 문 대통령에게 ‘내친구’ 표현쓰며 총선 축하”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받은
사실도 미리 알려 청와대는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축하메시지에 서명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통화를 제안한 이유는 21대 총선 결과에 대한 축하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19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통화를 제안한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 통화를 제안한 것은 한가지 목적이라고
했다. 바로 총선 결과에 대한 축하”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레토릭(수사)을 붙여서 축하한다는 표현을 통화 내내 자주 했다”며 “다만 축하메시지 이후에는 자연스레 대화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높은 평가, 구체적으로는 ‘최고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한미공조,
마지막으로 한반도 정세를 논의한 뒤 통화를 마쳤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달받은 두 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도널드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에 둘러싸여 축하메시지에 서명하는 모습과 한국의 정당별 의석진영 그래프
사진이었다. 그래프 옆에는 트럼프 대통령 친필로 “대통령님
큰 승리(a great win)를 축하드립니다”고 적혀 있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 정상간 통화가 우리 시각으로 18일 밤 10시에 있었는데, 우리
시각 18일 아침으로 추정되는 사진이다. 이 사진을 주미한국대사관으로
전달해왔고 통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당별 득표율 그래프에 서명한 사진을 공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 전에 미리 알려줬다고
한다. 이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 대한 언급을
먼저 하면서 ‘따뜻한 편지’라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관련해선 북한의 전향적
판단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논의가 더 진전되지 않았다고 청와대 쪽은 전했다. 이 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수출한 진단키트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미국이 산소호흡기 공급이 잘되고 있다. 한국도 산소호흡기가 필요하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이에 감사를 표하며 “필요하면 요청하겠다”고 답을 했다고 청와대 쪽은 설명했다. < 서영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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