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총 1653신규 18명 중 해외 유입 9·지역 발생 9
해외 유입 미주 6, 유럽 2, 아시아 1재양성 173건 보고

한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8일 현재 총 1653명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18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떨어진 건 2 20일 이후 58일 만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2 18일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후 같은 달 19 34, 20 16명을 기록했다. 이후 신천지대구교회 '슈퍼전파' 사건이 본격화되면서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다가 이달 들어 크게 줄었다.

지난 9일부터 20∼30명대에 머물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 20명대를 유지하다가 이날 10명대로 떨어졌다. 13 25, 14 27, 15 27, 16 22, 17 22명 등이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18명 중 5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대구에서 3, 경북에서 2명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1, 경기 4, 인천 1명 등 총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강원 1, 충남 2명이었다. 부산, 광주, 울산, 세종, 충북, 전북, 전남, 제주, 대전, 경남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신규 확진자 18명 중 9명은 해외 유입 사례다. 검역 과정에서 4명이 확인됐고, 지역사회에서 5명이 발견됐다. 이들이 해외에서 머물렀던 지역은 미주(6), 유럽(2), 중국 외 아시아(1)였다.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대구 6830, 경북 1358명 등 대구·경북에서 8188명이 나왔다.

수도권 확진자는 1366명이다. 서울에서 622, 인천에서 90, 경기에서 654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총 232명이다. 전날 같은 시각보다 2명 늘었다.

치명률은 2.18%. 남성 확진자의 치명률이 2.89%로 여성의 1.70%보다 높다. 국내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에 기저질환(지병)을 앓는 확진자 중에서 나왔다.

실제 80세 이상 확진자의 치명률은 23.28%에 이른다. 70대 확진자의 치명률은 9.65% 10%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재양성(재확진)된 사례는 173명으로 전날 163명과 비교해 10명 늘어났다.

완치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전날 108명이 늘어 총 7937명이 됐다. 완치율은 74.5%. 신규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는 가운데 격리해제가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2484명이 됐다. 전날과 비교해 92명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재양성은 이날 오전 0시 현재까지 173건이 확인됐다. 재양성은 치료를 받고 격리에서 해제된 후 다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말한다.

173명은 전체 격리해제자의 2%를 넘는 수치다. 당국은 재양성 사례를 모아 분석 중인데 현재로서는 재양성자로부터 배출되는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달 4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보고된 확진자 49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파 경로를 분석한 결과, 해외유입이 279(56.1%)으로 가장 많았고, 해외유입 환자에 의한 감염 41(8.2%), 병원 및 요양병원 등 93(18.7%), 그 외 집단발생 51(10.3%), 선행확진자 접촉 12(2.4%), 신천지 관련 3(0.6%), 조사 중 18(3.6%) 등이었다.

한국 국민 65% "코로나19 대응보며 우리나라 선진국이라고 느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 국민의 사회시스템과 국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국가 재난 상황'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8.8%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한국 사회시스템이 다른 나라 못지않게 안정화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런 응답률은 50대가 77.2%로 가장 높았고, 40(71.3%), 60(69.2%), 30(66.7%), 20(64.5%)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24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15~64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목적적 할당표본 추출법으로 실시됐다.

"코로나19 대응을 보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느꼈다"는 응답자 비율도 65.1%에 달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비율은 24.3%에 그쳤다.

응답자 중 "한국 국민이라는 것을 다행스럽게 느꼈다"는 응답 비율도 64%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 지침을 준수하는 국민 의식도 높게 평가됐다.

응답자 61.4%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 국민성을 긍정적으로 돌아보게 됐다고 답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우리 국민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대응하고, 잘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5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키로강도는 완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이 오는 19일로 끝나는 가운데 정부가 실천 강도를 조정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황금연휴' 이후까지 2주일가량 더 이어가기로 했다.

1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어린이날인 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연장하되, 그 수위를 '고강도'에서 한 단계 완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는 4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5 1일 근로자의 날, 5 5일 어린이날까지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이 기간 감염·전파 위험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연휴가 끝나는 어린이날까지 지금보다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교회 등 종교시설과 술집 등 유흥주점, 학원, 체육시설에 대한 운영중단을 권고한 행정명령은 해제하는 대신, 방역 준칙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권고하고 이를 어길 경우 강력 대응하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19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 회의에서 추가로 논의하는 데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와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코로나19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노총 측은 코로나19 사태 속 해고 대란을 막기 위한 긴급 노사정 대화에 정부가 나서줄 것을 정 총리에게 요청했고, 정 총리는 "고려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원포인트 노사정 비상협의를 시작하자" "모든 국민의 해고를 금지할 방안을 협의하고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사측은 해고를, 노조는 임금 인상 요구를 각각 유예하는 등 경제주체들이 고용유지·해고방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 고용 위기를 타개해나가자는 것이다.

정 총리는 만찬에서 "정부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적극 고민해 보겠다" "빠른 시간 안에 노사정이 모여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워낙 사안이 시급한 만큼 한국노총, 경영계의 의견을 더 수렴해 각 주체가 합의를 이룬다면 코로나19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원포인트 긴급 노사정 대화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정 총리는 이미 전날 한국노총 측과도 만났으며, 추가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노총 측은 전날 민주노총의 이런 제안에 대해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경사노위에 불참하고 있다.

정 총리는 내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영계 대표들도 만나 이와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비밀 작전처럼'…신속하지만 치밀한 자가격리자 관리 어떻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살고 있는 인천시 남동구 한 다세대 주택 앞.

인천시 남동구와 남동경찰서 직원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팀은 17일 불시 점검을 앞두고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자가격리자가 갑자기 문을 열고 나올 경우에 대비해 경찰서 직원이 현관문을 몸으로 막아서자 구청 직원이 초인종을 눌렀다.

집 안에서 인기척이 들려왔고 점검팀은 간단한 인적사항을 물어 신원을 확인한 뒤 자리를 떴다.

한 가구당 불시 점검에 드는 시간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혹시 모를 감염 위험에 대비하면서도 점검팀이 주변 이웃들 눈에 띄어 자가격리자 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날 점검팀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간 자가격리자 20명은 모두 집안에 머무르며 격리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격리자에게 제공되는 생필품

자가격리자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작업은 더 꼼꼼하게 진행된다.

남동구 소속 공무원 A(43)씨는 이달 13일 음료와 즉석식품 등이 포함된 생필품 상자를 챙겨 자가격리자 주거지를 방문했다.

이때도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르는 행위는 자제했다. 마찬가지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A씨가 생필품 상자를 현관문 앞에 두고서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알리면 자가격리자는 문을 열고 나와 상자를 갖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자가격리자들에게 생필품 키트를 전달하는 담당 공무원들은 조용히 도움을 주고 떠나는 '우렁각시'인 셈이다.

A씨는 자가격리자 4명을 관리하며 매일 2차례 전화를 걸어 격리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18 "격리 생활에 답답함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전화를 끊을 때 조금만 더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빼먹지 않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경찰과 합동 점검팀을 운영하며 자가격리자에 대한 불시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기준 인천지역 자가격리 누적 인원은 8238명으로 이 중 관리 대상은 3298명이고 4940명은 관리 대상에서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