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어떻게?
‘행위 중독’에 노출된 청소년 현실과 대처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말하는 ‘성경적 성교육’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n번방 사건을 단순히 음란의 결과물로
보는 건 오산이다. 대부분의 중독전문가는 n번방 사건을 접하는
순간, 성 중독된 부류가 집단적으로 발각된 사건으로 파악했다. 즉
음란 및 중독이 함께 섞여서 범람하는 현세대의 모습이 매우 도식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필자가 약대를 졸업한 후 중독상담학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가 있다. 인류 미래에 닥칠 각종
행위중독에 대한 성경적 해법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성 문제를 상담해온 많은 청년이 보인 증상들은
바로 음란물 중독이었다.
평균 수명 50세를 넘기기 힘들었던 과거와 달리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길어진 수명만큼 감사하며 영혼 돌봄의 귀한 일에 쓰지 않고 오로지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쾌락을 좇는 일에 올인해 세월을 허비한다면 특정 물질이나 행위에 중독되는 길로 치닫기 쉽다.
성령의 역사 없이, 예수님을 아는 지식 없이 그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좇으며 수목같이 긴
인생을 살다 보면, 쾌락에 중독된 삶으로 치닫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른바
중독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알코올이나 니코틴, 마약 중독은 소위 ‘물질
중독’이라 부른다. 최근에는 쇼핑, 도박, 성 같은 ‘행위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내성(약물을 반복 사용하다 보면 효과가 떨어지는 현상)과
금단 증상 같은 생리적 의존성을 동반하는 충동조절장애는 도박 섹스 쇼핑 등의 행위 중독에서도 나타난다. 이렇게
습관화된 특정 행동이 갈망, 내성, 금단 증상, 사회부적응으로 연결될 때 중독된 것으로 간주한다.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처럼 성 중독자도 행위 자극 강도를 점점 높여야 한다. 중단할 경우
불안·초조를 느끼는 금단 증상을 겪는다. 이를 단순히 습관
정도로 여기고 넘어가선 안 된다. 중독된 뇌는 물질 중독이든 행위 중독이든 심리적 문제로 끝나지 않고
뇌에 심각한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현상은 청소년의 뇌에서 더 뚜렷하게 발견된다.
1954년 캐나다 맥길대학의 피터 밀너와 제임스 올즈는 쥐의 뇌에 전극을 꽂고 뇌의 어떤 부위가 전기자극을 받으면 불쾌감을 유발하는지
실험했다. 놀랍게도 쥐들은 자신의 뇌를 자극하기 위해 시간당 무려
7000번이나 지렛대를 눌렀다. 심지어 음식과 물은 쳐다보지도 않고 죽을 때까지 지렛대를
누른 쥐도 있었다.
전기자극이 가해진 뇌 부위는 쾌감중추에 해당하는 측좌핵이었다. 이후 연구를 통해 신경과학자들은
측좌핵과 복측피개 영역을 포함하는 보상회로(reward circuit)를 밝혀냈다.
2012년 독일 뒤스부르그-에센대학교 연구진은 독일 성인 남성 28명을 대상으로 음란물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피실험자들은
성적인 자극을 주는 사진을 보고 난 후 일반 사진에 대한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3년 9월엔 포르노 중독자의 뇌에 관한 연구가 발표됐다. 케임브리지대 심리분석학 연구팀인 발레리 분 박사는 니코틴이나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의 뇌 특징이 성 중독자의
뇌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포르노 중독 현상을 보이는 19명의 남성 환자의 뇌 활동과 19명의 건강한 자원봉사자와 뇌 활동을 MRI를 통해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포르노 중독자 19명이 포르노를 볼 때 이들의 뇌에서 알코올·마약 중독자의 뇌처럼
세 군데에서 과도한 활성화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2014년 독일에서는 포르노를 즐기면 뇌가 쪼그라든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포르노를 많이
본 사람일수록 자극과 보상 반응을 담당하는 뇌 부위, 즉 대뇌의 바닥 핵 가운데 있는 선조체(striatum)가 작아져 있다는 것이다.
음란물 시청은 치명적인 전두엽 손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캐나다 라발대학교의 레이첼 바르
신경과학 박사팀은 포르노를 정기적으로 시청한 사람들에게서 전체 피질(뇌 표면 신경세포들의 집합)의 29%가량을 차지하는 전전두엽 피질의 손상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강박적 행위, 의지력
약화, 우울증, 발기부전 같은 성 기능 저하가 생기기도 한다. 바르 박사는 음란물이 전두엽을 ‘부식(erosion)시킨다’고까지 언급했다.
전두엽이 망가지면 우발적인 범죄를 저지르기 쉽고 심해지면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으로 진행한다. n번방
사건은 이렇듯 음란물에 집단으로 중독돼 뇌의 보상체계와 전두엽이 망가진 세대들의 한 단면이 드러난 사건이다.
필자는 성경적 성교육 현장에서 음란물 시청이 눈으로 짓는 간음죄임을 알리고 음란물에 의해 심성 및 뇌 자체가 변하게 됨을 자세히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 성교육은 현장에서 실제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 한국가족보건협회 김지연 대표 >
'● 교회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교사들 코로나에 묶여 삼중고 한숨만 (0) | 2020.05.04 |
---|---|
신천지 유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법인 취소 (0) | 2020.04.24 |
개신교인 10명 중 3명 "신천지 전도 접촉 경험" (0) | 2020.04.23 |
"콜레라 창궐했던 130년 전 조선, 교회가 희망이었다" (0) | 2020.04.20 |
"코로나 재앙 이유가 있고 하나님은 알고있다" 존 파이퍼 목사 (0) | 2020.04.20 |
교회협, 코로나 이후 생명문화 기후변화 대처해야 (0) | 2020.04.20 |
문재인 대통령 부활절 메시지...교회와 성도들에 감사 (0) | 2020.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