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7천여명 넘는 확진자, 사망자는 9백여명 늘어
[5월12일 오후 10시]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140만8,636명으로 140만명을 넘기고 확산세가 가속되고 있다. 하루사이 1만7,691명의 감염자가 늘어난 수치이며 여전히 전세계의 3분의1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다. 누적 사망자도 전세계 사망자의 3분의 1에 가까운 8만3,425명으로 하루사이 979명이 증가했다.
뉴욕 일대 3개州만 남았다…미 전역, 속속 경제활동 재가동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지만, 뉴욕주 일대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역이 경제활동의 재가동에 들어갔다.
10일 NBC방송에 따르면, 현재 비필수업종에 대한 '재택명령'(Stay-at-home)이 적용되는 주(州)정부는 뉴욕주와 코네티컷주, 매사추세츠주 3곳에 불과하다.
뉴욕주는 오는 15일, 매사추세츠주는 18일, 코네티컷주는 20일로 각각 재택명령이 만료된다. 모두 경계를 맞대고 있는 지역들이다.
워싱턴DC도 15일로 재택명령이 끝난다.
나머지 47개 주 정부는 대부분 부분적으로 봉쇄령을 완화하거나 이미 완화계획을 밝힌 상태다.
상당수 주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5월 중하순까지 재택명령을 연장했지만,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단계적인 완화에 들어갔다.
미 북동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로드아일랜드주가 주말인 9일부터 일부 점포의 영업을 허용했다. 식당, 술집, 미용실 등은 여전히 문을 열 수 없다.
미국 내 '코로나19 진앙'격인 뉴욕주도 서서히 경제활동 재가동에 시동을 걸 태세다.
뉴욕주의 신규 사망자는 207명으로 전날(226명)보다 줄었다.
신규 입원 환자는 52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의 지난한 여정이 시작됐던 지난 3월 20일 당시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뉴욕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재택명령을 추가로 연장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택명령 시한(15일) 이후로 일부 지역에서는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하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활동을 성급하게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상당수 지역이 경제봉쇄를 완화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NBC방송은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뉴저지주의 확진자는 13만8천754명으로 뉴욕주(33만5천395명)에 이어 가장 많지만, 이미 공원과 골프장 등에 대해선 영업을 허용한 상태다.
백악관, 미국 경제 정상화 앞두고 한국 등 코로나19 사례 연구
미국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멈춰 세웠던 미 경제를 재가동하기에 앞서 한국의 "성공담"을 참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지난 2주 사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등 3개국의 코로나19 통제방식을 면밀히 주시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가 코로나19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으며, 해싯 보좌관은 같은 달 28일 오스트리아 상황을 매일 챙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때 코로나19 모범관리국으로 꼽혔던 싱가포르는 기숙사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대거 나오는 바람에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며 블룸버그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오스트리아와 미국 간에는 인구 규모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때 정부가 취한 조치에 큰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한국은 1월 20일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해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1만800여명, 사망자가 256명에 불과하지만, 감염률이 0에 가까워진 5월에 들어서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3월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였으나 3월 중반까지 인구 5천200만여명 중 2만명이 넘게 검사를 받으면서 미국과 대처 속도에서 차이를 드러냈다는 게 블룸버그의 평가다.
이태원 클럽을 지칭하는 "나이트클럽 사태"가 한국에 새로운 코로나19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한국 시간 9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명으로 적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같은 날 미국에서 2만5천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은 규모이지만 한국은 이번 달 학교와 영화관 등 일부 공공시설을 점진적으로, 그리고 조심스럽게 재개장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할 무렵인 3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발표하면서 가장 먼저 봉쇄령을 내린 나라 중 하나였다. 인구 900만여명의 오스트리아에서 그 당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200여명이었고, 사망자는 없었다.
그런 오스트리아가 봉쇄조치를 서서히 완화하기 시작한 것은 일일 신규확진자가 200명 밑으로 떨어진 4월 14일이었으며 이조차도 개인의 외출을 허용했을 뿐 호텔, 학교 등 인구 밀집 시설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오스트리아에서 이날까지 나온 코로나19 확진자 1만5천800여명, 사망자 618명이며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숫자가 다시 급증한다면 언제라도 완화조치를 뒤집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뉴욕,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등 3개 주(州)를 제외하고 나머지 47개 주 정부는 부분적으로 봉쇄령을 완화하거나 완화할 계획을 밝혀 뉴욕주 일대를 제외한 사실상 미국 전역이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다.
'코로나19 격리' 미 보건수장들, 상원 청문회 화상회의로 참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격리에 들어간 미국 보건당국 수장들이 예정된 상원 코로나19 대응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여한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이 10일 보도했다.
라마르 알렉산더(테네시)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증인과 상원의원들, 의회 직원들을 조심시키고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상의한 끝에 정부 증인 4명을 모두 화상으로 참석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파우치 소장,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HHS) 보건 차관보 등 4명은 오는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화상으로 증언하게 된다.
이들은 청문회서 미국민이 안전하고 빠르게 일터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방정부와 주 정부, 지방정부가 하는 역할에 대해 진술할 전망이다.
그간 미 정부는 당국자들의 화상 증언에 반대해왔으나, 알렉산더 위원장이 지난 9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행정부 정책을 바꾸는 일에 관해 상의한 이후 이같이 결정됐다고 CNN은 전했다.
정부의 핵심 보건 당국자들이 한꺼번에 격리나 재택근무에 돌입하게 된 건 최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진 데 이어 8일에는 '2인자'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의 감염 사실이 전해졌다.
특히 밀러 대변인은 백악관 코로나19 TF 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미 언론은 전했다.
이후 이 회의에 참석해온 레드필드 국장, 한 국장, 파우치 소장은 모두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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