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실 무능대응 질타

일본은 마스크, 소독액 등 방역물자는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검사 능력과 (감염자) 격리 능력에서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떨어진다.”

코로나19 대책에서 일본은 한국, 대만 등 주변국에 완패했다. 이제 ‘LOOK JAPAN’(일본을 보라)의 시대는 끝났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대응 체계가 오는 6일부터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된다는 소식이 일본에 전해지자 많은 일본 국민들은 사회·경제가 서서히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한국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동시에 자국 정부의 부실하고 무능한 대응을 질타했다. 특히 정세균 총리의 3일 발표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긴급사태연장 발표 전날이어서 양국간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부각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시설의 운영제한을 6일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일상생활의 제한을 완화하되 철저한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생활수칙을 유지하는 정도로 방역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달리 아베 총리는 4일 저녁 코로나19 정부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전국의 긴급사태 발령 기간을 오는 6일에서 이달 말까지 25일간 연장한다고 공식 발표한다. 지난달 7일 도쿄도·오사카부 등 7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확대했음에도 사태 해결 기미가 안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양국의 방역대응 과정 및 결과에 대한 비교와 함께 아베 정권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관련기사 댓글에서 일본은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적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경우도 많아 감염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 현황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아베 총리는 코로나 대책에 관한한 한국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은 문재인 정권보다 못한 점이 매우 많은데, 무엇보다 큰 문제는 매사에서 뒷북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정부가 확실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했기 때문에 국민이 따르기 쉽다등 의견도 있었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대만 등 다른 동아시아 주변국들이 모두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이대로 가다가는 주변 국가들이 모두 독자적으로 타개책을 구사해 발전하는데 일본은 점점 피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일본 국민들의 책임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외국에서는 엄한 벌칙을 동반한 외출 제한을 실시하고 개인정보를 추적·공개해도 국민들이 수용하고 있다면서 일본국민은 불리한 점은 일절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나라와 같은 결과를 기대하는데, 이는 매우 뻔뻔스러운 생각이라고 했다.

물론 방역을 느슨하게 하든 말든 그것은 한국의 자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으로 한국인들을 들어오게 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의 개인정보 추적 등 사생활을 희생시켜서 얻어낸 결과등 비판적인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일본, 교도소에서 부족한 의료용 가운 방호복 등 생산

일본은 전국 교도소에서 의료용 가운과 마스크, 방호복을 생산한다.

오사카교도소 등 봉제공장이 있는 전국 41곳의 교도소가 이달 중순부터 의료용 가운 생산을 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 4일 보도했다. 재소자들이 재단과 봉제를 맡아 완성품을 만들면 후생노동성을 통해 전국 의료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10월 말까지 120만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병원과 복지시설 등에서 쓰레기봉투용 비닐봉지를 잘라 방호복 대신 사용하는 등 의료용 물자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한 마스크와 방호복도 교도소에서 이미 일부를 생산하고 있다. 아오모리와 교토 등의 교도소 7곳에서 지난 3월부터 한달에 마스크 66천개를 제작하고 있다. 오사카 등 교도소 3곳은 한달에 4900벌씩 방호복을 만들고 있다. 요코하마교도소도 곧 방호복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데, 교도소에서 만드는 방호복은 한달에 6400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마스크와 방호복은 재료를 제공한 민간기업에 납품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하기로 4일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7일 도쿄 등 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고, 지난달 16일 일본 전역으로 확대했다. 봄철 장기 연휴가 끝나는 6일까지 외출 자제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을 실시하면 감염 확산이 크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3일에도 감염자가 201명 증가하는 등 예상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