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 공장 "남은 환자들 안정적"

 "환자 상당수 퇴원·120여명 치료 중"주정부, 유족에 16천만원씩 지원

 "규정 위반 시 공장 면허 취소 가능일부 주민, 영구폐쇄 요구"

 

지난 7(현지) 발생한 인도 LG화학 공장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가 12명으로 1명 늘었지만 남은 환자는 대부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인도 경찰과 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치료받던 환자 중 1명이 이날 숨지면서 총 사망자는 12명이 됐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화학 계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는 전날 새벽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인근 주민 11명이 당일 목숨을 잃었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주정부는 공장 인근 주민 1만여명을 대피시켰고, 5천여명이 눈 따가움, 호흡곤란 증세 등을 호소했다. 이후 8001천명가량이 입원했다가 대부분 퇴원했다.

당국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30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오후에 입원 환자가 120여명으로 줄었다""중태였던 20여명 환자의 상태도 모두 안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YS 자간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 주총리는 사고 직후 현지로 달려가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레디 주총리는 유가족에게 각각 1천만루피(16천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부상자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국가재난대응군(NDRF) 소속 화생방 대응 전문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스티렌의 화학반응을 억제해 가스 배출을 막을 중화제도 동원됐다.

현장 전문가들은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공수된 500분량의 중화제를 탱크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지시로 파견된 이들은 현장에서 가스 누출 통제, 주민 구조 등의 임무를 소화하게 된다.

사고와 관련해 공장 경영진의 책임을 물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레디 주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제 LG폴리머스가 공장의 과실이 없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산업장관인 메카파티 고우탐 레디는 한발 더 나아가 "LG폴리머스 측의 부주의가 가스 누출로 이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방정부 환경부 관계자는 "국가재난대응국(NDMA) 조사 결과 환경 규정 위반 사실이 적발될 경우 공장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일부 지역 주민은 공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도 사고원인 등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 과실 치사 등의 혐의로 LG폴리머스 측을 입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화학은 8일 해당 공장에서 가스 2차 누출이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LG화학은 "2차 누출이 된 것은 아니며 탱크 내 온도가 상승할 우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주민 대피를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는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이른 시간부터 이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다시 누출되기 시작해 더 광범위한 대피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새벽에 가스 유출돼 피해 키워 주변 마을 주민 3천여명 대피

모디 인도 총리 긴급회의 소집, 엘지화학 자세한 사고 원인 조사

인도 남부의 엘지(LG)화학 공장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인근 주민 3천여명이 대피했다.

<인디아 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은 7(현지) 새벽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해안 도시 비샤카파트남에 있는 엘지폴리머스 인디아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최소 11명이 죽고 1천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8살짜리 아이도 1명 포함됐다.

이 사고로 공장 인근 3안 주민들이 두통과 눈이 타는 듯한 고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인도 당국은 이 지역 주민 3천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인도 방송은 의식을 잃고 길가에 누워 있는 주민 등을 보여주며, 가스가 지역을 덮치자 주민들이 어둠 속에서 패닉에 빠졌다고 전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관계자는 엘지 쪽에 형사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 유출은 이날 새벽 230분께 폴리스티렌(PS) 수지를 생산하는 엘지 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에서 발생했다. 인도 당국은 공장 인근 마을에 대피령을 내리고 현장에 소방차 등 구조대와 경찰을 파견해 조사 중이다.

비샤카파트남시 관계자는 사고 보고서를 보면, 오늘 새벽 2시반께 공장 플랜트에서 피브이시(PVC·폴리염화비닐) 가스, 혹은 스티렌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티렌은 폴리스티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로, 고농도 스티렌에 노출되면 신경계가 자극받아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 관계자는 탱크 안 스티렌에 열이 가해져 자연 화학반응을 거친 뒤 가스로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에이피>(AP) 통신은 가스 누출 전에 불도 났지만 곧 진화됐다고 보도했다. 엘지화학 쪽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최대한의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325일부터 전국에 강력한 봉쇄 조처를 내린 상태라, 사고 당시 공장에는 당직자 정도만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잠든 새벽에 유독가스가 유출돼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도는 1984년 보팔 지역의 미국 살충제 회사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3700여명이 숨지는 최악의 사고를 겪은 바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가재난관리국(NDMA)과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사고 지역의 구조 상황 점검에 나섰다. 모디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고 현장 상황에 대해 내무부 및 국가재난관리국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샤카파트남의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엘지화학은 힌두스탄 폴리머스 공장을 인수해, 1997년 엘지폴리머스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66규모의 이 공장 직원 수는 300여명이다. < 최현준 이재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