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자들 탐욕,99%가 막자”

● WORLD 2011. 10. 11. 18:11 Posted by SisaHan


자본 탐욕에 항거 자연발생‥「월가 시위」

‘월가 시위’는 애초 온라인 잡지 <애드버스터스>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민주화 시위가 열린 이집트의 ‘타흐리르 광장’이 모델로, 특정한 지도자나 주도하는 조직 없이 마치 ‘플래시 몹’처럼 시위대의 뜻에 동의하는 누리꾼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모여 형성됐다. 처음에는 20대 젊은층 수백명이 모이는 정도에 그쳤으나, 시위가 2주일을 넘어서면서 이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중년층도 많이 참가하는 등 다양한 계층이 어우러지고 있으며, 노조와 좌파 단체들도 속속 결합하는 추세다. 이들은 “우린 공화당도, 민주당도 아니다”라며 특정 정파로 구분되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부자, 금융권·기업 등의 탐욕이 미국 빈부 격차의 주요 원인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들이 장악한 뉴욕증권거래소 인근 주코티 공원은 ‘해방구’처럼 운용되고 있다. 이들은 그리스의 아고라처럼 누구나 발언할 수 있는 총회를 매일 두차례 열어 시위 계획을 결정한다. 식사 때가 되면 기부받은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다. 
시위대의 구호에는 금융권의 탐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으나, 지구 온난화, 사회 불평등 등 다양한 구호가 섞여 있다. 1일 브루클린 다리에선 브루클린에서 맨해튼 쪽으로는 유전자 변형 식품 반대 단체와 지지자들이, 반대 방향인 맨해튼에서 브루클린 쪽으론 빈부 격차를 비판하는 시위대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