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1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121일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과 통화해 사람간 전염 발표 연기 요청

독일 정보부 인용 주간지 슈피겔 보도WHO는 통화 부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일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제적인 전염 초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사람 간 전염 및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고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베이징은 팬데믹 피해에 대해 보상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 말미에 시 주석이 지난 121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요청했다고 독일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부(BND)를 인용했다. BND는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시간을 46주 낭비하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121일은 미국에서 우한을 다녀온 남성이 첫 확진을 받은 시점이다. 120일에는 우한 외의 중국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한국에서도 첫 환자가 나왔다.

WHO123일 코로나19 관련 긴급위원회에서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가 아직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지속해왔다. 더구나 WHO는 팬데믹 선언도 늦게 하고 마스크 사용 문제 등을 놓고 혼란을 야기하는 등 전염병 확산 사태에서 제 역할을 못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슈피겔은 온라인을 통해 이 기사가 나간 뒤 WHO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과 시 주석 간에 코로나19에 대해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이번 기사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내부에서 정보가 새 나가지않도록 검열을 하고, 팬데믹 이후 경제적 관계 및 지원을 빌미로 해외에서의 비판을입막음하려 한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슈피겔은 또 코로나19 발병 책임을 물어 중국에 보상을 요구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방역 실패 책임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슈피겔은 우한의 실험실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다는 주장에 대해 아직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독일 정부의 경우 우한 도매시장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국방부 분석가들이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장관을 위해 작성한 내무 문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한 실험실 유출 주장에 대해 "계산된 책략"으로 "자신의 실수에서 벗어나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분노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슈피겔은 보도했다. 그런데도 독일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보호 장비를 수입하기 위해 중국과의 갈등이 확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피겔은 중국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서도 전문가 의견을 통해 이론적으로 유엔 최고법정인 국제사법재판소(ICJ)를 통해 진행될 수 있지만 중국이 자료를 제출할 가능성이 작다고 바라봤다. , 국제보건규약(IHR)에 따라 분쟁 해결 절차가 진행될 수 있는데, 이 경우도 중국이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진핑이 WHO에 팬데믹 연기 요청' 보도에 "허위정보"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일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람간 전염 및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고를 연기해달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 "허위 정보"라며 부인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시 주석이 지난 121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요청했으며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시간을 46주 낭비했다고 독일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부(BND)를 인용해 지난 9일 보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지도자는 121일에 WHO 사무총장과 통화한 적이 없다"면서 "WHO도 관련 내용에 대해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WHO는 슈피겔 보도에 대해 "근거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자오 대변인은 "관련 매체가 직업윤리를 충실히 지켜 허위 정보를 퍼뜨리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을 두둔해왔으며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며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