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솅겐 협정' 국가에 국경 재개방이탈리아 국민 이동제한도 철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된 해외 관광객의 이탈리아 입국이 내달 3일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16(현지) 새벽 내각회의를 거쳐 국경 재개방과 국내 이동 제한 전면 철폐 등을 뼈대로 한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폐쇄된 국경을 내달 3일부터 다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역내 인적·물적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솅겐 협정'에 가입된 유럽연합(EU)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14일간의 격리 기간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탈리아 국민에 부과된 이동제한 조처도 내달 3일 완전히 폐지된다. 국내 여행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뜻이다.

각 주() 정부는 즉시 이동제한을 없애라고 요구했으나 점진적인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세페 콘테 총리의 의견이 관철돼 시점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정명령은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판단 아래 여름 휴가철에 앞서 관광을 다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정책적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관광산업은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코로나19로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다만, 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인접국들이 아직 이탈리아와의 국경 개방에 미온적이어서 해외 관광객 유입이 얼마나 활성화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탈리아는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던 지난 3월 초 6천만명 전 국민에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한편 국경 이동도 일시 중단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첫 봉쇄 조처였다.

이 조처로 주민들은 식료품·의약품 구매, 업무·건강상 사유 등을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거주지를 벗어날 수 없었다.

지난 4일 거주지가 속한 주내 공원과 가족 방문이 허용되는 등 이동 제한이 일부 풀렸지만, 여전히 건강·업무상 긴급한 사유가 아니면 주 경계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봉쇄 조처 완화 일정표에 따라 지난 4일 제조업·도매업·건설 공사 등을 우선 정상화했다. 이어 18일부터 일반 소매 상점 영업과 가톨릭 미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태국, 오늘부터 '위험지역'서 한국 해제외국인 입국금지 지속

베트남, 러시아서 귀국 신규확진 1싱가포르는 465

태국과 베트남에서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각각 0명과 1명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325명을 유지했다. 사망자도 56명에서 변화가 없다. 39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0'을 기록한 것은 두 번째다.

태국은 코로나19 추가 발병 상황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17일부터 2차 완화 조치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쇼핑몰과 백화점이 영업을 재개한다. 야간 통행금지 시간도 기존의 오후 10오전 4시에서 오후 11오전 4시로 한 시간 줄어든다.

태국은 이와 함께 이날부터 한국과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을 위험 전염병 지역에서 처음으로 해제했다.

위험 전염병 지역 해제 결정은 전날 밤 정부 관보에 게재됐다.

다만 이번 조치가 곧바로 양국 국민의 입국 허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비상사태 연장으로 이달 31일까지 외국인 입국이 금지됐다.

베트남에서는 이날 오전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314명으로 늘었다고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감염된 62세 베트남 여성은 지난 13일 러시아에서 귀국한 뒤 시설에 격리된 자국민 345명 중 한 명이다. 이미 같은 항공기를 타고 귀국한 베트남인 24명이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부는 그러나 이날 역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30일 연속 지역감염자 '0' 기록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퇴치 성공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국제선 착륙 및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이날 46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7356명으로 늘었다고 보건부가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고, 싱가포르인과 영주권자 확진자는 4명이라고 보건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