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평화행진 예정

케이팝국외팬들, 가수·국내 팬에 호소

 

미국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 세계로 번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번 주말 도심에서 평화행진이 열리는 등 연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형성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K-Pop) 스타들도 팬들의 요청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며 연대에 합류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4일 공식 트위터 계정(@BTS_twt)에 글을 올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LivesMatter)’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어로 번역한 글도 함께 올려 국외 팬들도 읽을 수 있게 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계기로 벌어지고 있는 흑인 인권운동에 동참해달라는 국외 팬들의 목소리에 화답한 것이다. 케이팝 스타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크고 작은 계기가 있을 때마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는 국외 팬들의 요청이 있었다.

케이팝 가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팬들의 커뮤니티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미국 시위를 알리는 국외 팬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가수들에게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를 공유하거나, 경찰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국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 역시 이 목소리에 답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이 아이워치 댈러스(iWatch Dallas) 앱을 통해 불법시위 영상을 제보해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케이팝 팬들이 케이팝 가수들의 사진·영상 등을 도배해 무력화한 일도 있다. 케이팝 팬인 한 트위터 이용자가 팬캠(팬이 직접 찍은 가수의 무대영상)으로 앱을 도배해 시위대를 지키자는 제안을 한 데 따른 것이다. 팬들에 화답해 현재까지 소녀시대 출신의 티파니 영, 박재범, 투애니원(2NE1) 출신의 씨엘, f(x)(에프엑스)의 엠버 등이 자신의 SNS에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거나 기부를 하는 등 연대에 나섰다.

추모와 연대의 물결은 국내 시민들에게도 번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한국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계정(@BlmKorean)을 만들어 각종 영문자료를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흑인 인권운동 단체들이 어떻게 시위 과정에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는 기사, 흑인 인권운동의 역사 등이 소개됐다.

오는 6일엔 서울 도심에서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미국 시위와 연대하는 평화 행진도 열린다. 시위를 제안한 심지훈씨는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종을 떠나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일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폭력시위로 분노를 표출하자는 것이 아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수칙을 지키면서, 2미터 이상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천천히 주한 미대사관 앞으로 행진하며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고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작은 움직임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시위는 6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밀리오레 쇼핑몰 앞에서 시작되며 주최 쪽은 마스크손팻말을 준비해달라고 공지했다. 참가자들은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무릎을 꿇고 846초동안 바닥에 엎드리는 추모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 박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