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제 받는 200여 외국 언론에 적용미국 매체는 제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한 광고도 올 여름부터 차단 계획

정치인 관련 매체는 방치해 적용 기준 놓고 논란 예상

          

페이스북이 중국 국영 뉴스통신사 신화통신과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등 각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매체의 페이스북 계정에 '국영 매체'라는 딱지를 붙이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두 매체 외에 이란의 프레스티비 등 총 200여개 계정에 같은 표시를 할 예정이며 올 여름부터는 이들 계정의 광고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영 매체로 분류된 계정 전체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미국 언론사 경우엔 정부가 운영하더라도 국영 매체 표시를 하거나 광고를 차단하지 않을 예정이다. 미국 언론사는 정부의 보조를 받더라도 편집의 독립권을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너새니얼 글라이커 페이스북 사이버보안 정책 책임자가 밝혔다. 또 특정 후보나 정당과 특수 관계에 있는 언론사 계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등의 방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는 판단에 따라 대책을 강구해왔으며, 이 대책의 하나로 국영 매체 표지를 도입하는 방안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력 조장성 글을 방관하는 것에 대한 페이스북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조처여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미국 정부가 운영하거나 정부 보조를 받는 언론사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특정 정치인과 관련된 언론사에 대한 대책도 없어, 세부적인 적용 기준에 대한 비판도 예상된다. < 신기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