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기쁨과 소망] 테바(תֵּבָה) 를 타고 온 토론토
차재화 목사 < 토론토 동산장로교회 담임 >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어 주면 아이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성경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희집 경우에는, 큰 아이는 모세 이야기를 좋아하고, 작은 아이는 노아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고등학생인 큰 아이는 모세가 아기였을 때 갈대상자에 숨겨져 극적으로 살아 나는 장면을 좋아 하고, 초등학생 둘째는 노아의 방주 안에서 노아와 가족들이 동물들과 살아가는 모습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 두 가지 성경의 이야기들은 기독교 문화 뿐 아니라 비기독인들에게도 친숙한 이야기입니다. 영화와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전체 관람가로 극장 상영도 하였습니다. 성경의 이야기들이 좀 더 많이 만들어져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이 세상 가운데 역사하심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런데 노아의 방주와 모세의 갈대상자에는 영화와 에니메이션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중요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것은 히브리 원어의 의미입니다. 구약성경에서 ‘테바(תֵּבָה)’라는 단어는 성경 전체에서 두 번 사용 되었는데, 바로 ‘방주’와 ‘갈대상자’입니다. 히브리어 테바(תֵּבָה)는 상자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물로 심판하셨을 때, 노아를 통해 방주라는 거대한 상자를 만들어 노아의 가족을 구원하셨고, 요게벳을 통해 갈대상자를 만들어 아기 모세를 살릴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 해주신 테바(תֵּבָה)에는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운전대와 동력이 없습니다. 바람이 불어야 움직이고, 물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상자가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멈추신 때에 비로소 노아의 가족들과 아기 모세는 상자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방향과 속도 그리고 목적지까지 하나님께 철저히 맡겨진 삶이 바로 테바(תֵּבָה)가 주는 교훈입니다.
저는 10년 전, 한국을 떠나 토론토에 왔습니다. 당시 5살 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경유행 비행기를 타고 늦은 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도착한 날을 잊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때 저희 가족은 타고 온 비행기가 테바(תֵּבָה)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해 주신 테바(תֵּבָה) 를 타고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누리며, 우리의 생각과 계획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보내시고 또 멈추라고 하신 곳에 테바(תֵּבָה) 를 통해 인도해 주시는 구원의 은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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