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자 세 명이 ‘정치검찰’에게 어떤 일을 당했는지 생생한 기록
압수수색
한상진·김용진·봉지욱 지음 l 도서출판 뉴스타파 l 1만8000원
탐사저널리즘을 추구해온 뉴스타파는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사건, 대선 전 ‘윤석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등을 보도해왔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뉴스타파의 ‘대선 후보 검증’ 보도는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명명된다. 이런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극우보수언론과 신생 단체 등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정치검찰’은 결국 지난해 9월14일엔 뉴스타파 뉴스룸과 한상진, 봉지욱 기자 집, 지난해 12월6일엔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집을 급습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올해 7~8월 김용진, 한상진, 봉지욱 3명은 ‘윤석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도서출판 뉴스타파에서 최근 펴낸 ‘압수수색’은 지난 1년여 동안 뉴스타파 뉴스룸과 뉴스타파 보도기자 세 명이 ‘정치검찰’에게 어떤 일을 당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르포르타주이다. 딸의 노트북까지 하나하나 살피고, 10년 전, 15년 전 각종 취재 기록과 사진까지 수색당하면서 한상진 기자는 “내 몸이, 내 일상이, 내 기자 인생이 낯선 무대에 까발려지는 느낌”이었고 “칼날이 내 얼굴을 할퀴는 느낌”이라고 전한다. 검찰은 판사가 허가한 영장에서 벗어나는 불법 압수수색을 아무렇지도 않게 진행했고, 기자들은 압수수색 뒤 트라우마를 겪었다.
저자들은 ‘압수수색 공화국’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난 10년간 압수수색영장이 2.5배 늘어난 실태도 함께 고발한다. 검찰 권력의 ‘화수분’(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으로 작동하는 압수수색과 그것이 가능하도록 ‘자판기’처럼 영장을 발부하는 법원의 문제까지 입체적으로 다룬다. < 한겨레 양선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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