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여권 인사 인용해 계엄 전 행태 보도
“윤, 총선 전후 술자리서 ‘계엄’ 자주 언급”
극우 유튜브 시청 말라는 주변 권고에는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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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10 총선 전후로 회식자리에서 “계엄령”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이번 정부 전직 관료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이즈음 윤 대통령은 술자리에서 소폭을 20잔씩 마시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이 7일 윤석열 정부의 전직 각료를 인용한 보도를 보면, 윤 대통령은 총선을 앞둔 지난 4월께부터 이미 식사 자리에서 주변에 ‘계엄령'이란 말을 자주 입에 올렸다고 한다. 해당 전직 각료는 “윤 대통령이 스트레스가 너무 쌓인 끝에 하는 농담 정도로 생각했다”고 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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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던 구체적인 술자리 행태들도 언급됐다. 대통령과 여러 차례 식사를 한 적이 있는 이 인사에 따르면, 대통령이 술자리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빈도와 강도가 높아졌다. 특히 술이 돌기 시작하면 주로 야당 쪽을 상대로 비판을 하다가, 종종 여당 정치인들을 흉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이 인사는 “보통 (다른 사람들은) 소주와 맥주를 컵에 반정도 따르는데, 대통령은 잔이 넘칠 듯이 술을 가득 따른다. 그렇게 해서 (술자리마다) 항상 20잔 정도를 들이 마셨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의 한 ‘외교 브레인’에 따르면, 이런 술자리가 종종 새벽까지 계속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대통령 전용 시설에 대한 경비를 담당하는 이들로부터 장시간 근무에 대한 푸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알려진대로 윤 대통령이 극우 성향 유튜버 방송에 심취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 대통령의 측근 가운에 한명은 이 신문에 “(윤 대통령이 자주 쓰는) ‘반국가세력’이라는 단어는 정치인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말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이 쓰는 단어들이 극우 유튜버들의 표현을 따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독단적인 정부 운영에 대해 보수 언론들까지 비판에 나서자 일종의 도피처로 극우 유튜버 방송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주변의 일부 인사들이 “유튜브만 보지 말고 주요 언론들의 논조에 관심을 기울여 여론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윤 대통령이 귀담아 듣지 않고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고도 한다.
12·3 내란 사태 이후 여당 일부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싸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이 신문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정치인의 활동을 금지하려 했다”며 “(여당 정치인이라도) 윤 대통령을 적극 응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겨레 도쿄 홍석재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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