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집회 주도 전광훈에 손현보 목사 도전장
부산 세계로교회 바탕으로 세몰이하며 상경
서부지법 폭동 이후 서로 헐뜯으며 갈라져
유명 유튜버 다투어 영입, 후원금·세력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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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고 있던 극우 세력 집회 외 신흥 세력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손 목사는 한국사 전한길 강사 등을 영입하면서 20·30 청년을 모으는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를 광화문파, 손 목사를 여의도파라고 하며,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이후 두 극우 세력이 분열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전 목사를 고발했으며 다음 주에는 손 목사를 고발할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2021년에 '정치 집회'를 예고한 뒤 극우 세력의 중심에서 집회를 주도했다. 새로운 극우 집회 세력이 등장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이후다. 신흥 세력의 중심인물은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다.
손 목사는 평소 주일예배 설교 단상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탄핵도 반대"라며 "대통령은 권한이 있다. 국회의원도 마음대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데 대통령은 왜 못 하냐" 등의 과격한 정치적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는 것으로 주목받았다. 손 목사는 예배에서 한 선동적 발언을 그대로 유튜버에 올리고 있다. 실제 부산 세계로교회는 교인이 새로 오면 기존 교인이 새로 온 교인에게 '보수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괜찮겠냐'고 확인하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손 목사는 지난달 3일 '세이브코리아'를 출범하고 극우 집회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첫 번째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로에서 열었고 부산역 등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매주 극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여의도 국회의사당로에서 집중적으로 집회를 연다.
지난달 25일부터는 공무원 시험 한국사 전한길 강사를 비상구국기도회 강사로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튜버 그라운드 C 김성원 대표도 비상구국기도회에 강사로 참석하고 있다.
전 강사와 김 대표를 영입한 이유로는 20·30 청년들을 극우 세력으로 모으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부산 세계로 교회는 중·고등부와 청년 5000여 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릴 정도로 청년 비율이 높은 교회지만, 전 강사와 김 대표를 영입하면서 전국에 있는 청년을 극우 세력으로 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20·30 청년이 탄핵 반대 집회에 많은 이유로 추측되고 있다. 대표적인 극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는 전 강사를 '장군감'이라고 하며, 김 대표를 '2030을 가장 빨리 깨운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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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목사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극우 집회를 한다고 해서 '여의도파'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파'라고 불린다. 일각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분열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며, 극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들의 분열을 우려하기도 한다.
손 목사와 전 목사는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10·27 한국교회 연합예배'를 기점으로 갈라서기 시작했다. 연합예배 주최자인 손 목사는 연합예배에 참석할 것을 전 목사에게 요구했는데, 이를 두고 전 목사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손 목사가)세 동원이 안 되어 광화문 세력에 올라타려 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처음에는 전 목사를 옹호했던 손 목사가 '전광훈에 대한 이단성 조사'를 고신총회 이단대책위원회에 직접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의 핵심 주동자로 사랑제일교회 이형석 특임 전도사가 구속되면서 이들의 갈등은 본격화했다. 광화문파의 중심에는 전 목사 외에도 신의한수 유튜브 신혜식 대표가 있다. 그는 전 목사 수사전담팀을 결성한 것을 두고 "이게 다 계략이 꾸며진 것 같다"면서 여의도파를 저격하며 '전광훈 죽이기'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또한 손 목사가 전 목사에게 보낸 욕설 문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한 문자에는 '개XX, 너는 오늘로 끝이다. 두고 보면 알겠지. 너에게 두 번 속겠냐'라고 나와 있다. 이를 두고 신 대표는 "전광훈 목사님은 (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개입된 게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런 갈등이 심화하자 전 목사와 함께 극우 집회에 주도한 유튜브 신남성연대 TV 배인규 대표는 극우 집회를 참석하지 않을 거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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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목사와 전 목사의 내부 갈등이 유튜버들을 통해 공개됐지만 결국 '돈' 때문에 싸운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분열한 극우 유튜버들이 서로를 헐뜯으면서 후원금을 받아서 구독자들에게 '코인 팔이(돈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목사를 내란 선전 및 소요 교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6일 민주당 내란 극복·국정안정특별위원회와 법률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목사가 위헌·위법 내란 행위를 선전하고, 대중을 상대로 소요 행위를 교사해 고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전 목사가 12·3 비상계엄 이후 광화문 집회와 유튜브 방송 등에서 해온 발언에 대해 "지속적으로 윤석열의 내란 행위를 정당화했다"며 "허위성 발언으로 불법 계엄을 옹호했다"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특히 서부지법 폭력 사태 전인 지난달 18일 전 목사가 광화문 집회에서 '서부지법으로 모여 대통령 구속영장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 저항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발언하고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면서 "이는 집단적 위력으로 법원의 기능을 무력화할 것을 노골적으로 선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내란극복·국정안정특위 위원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근거 없는 부정선거론, 법원과 헌정질서에 대한 공격 선동, 대중집회에서 욕설과 테러 선동을 일상화하는 극단주의 세력을 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 회복의 최대 숙제 중 하나가 됐다"며 "전 목사가 극단주의 폭력 선동의 중심에 서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 강사, 손 목사, 배 대표에 대해서도 "내란 선전·선동과 서부지법 폭동 교사 혐의로 다음 주 고발할 것"이라며 "극단적인 맹동주의자들의 몰지각한 행위에 대해 법적 심판을 반드시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들레 김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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