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시민 '촛불문화제' '범시민대행진' 모여


"윤석열과 같은 희대 독재자 맞이할 수 없어"
"대통령실과 김건희가 비화폰 서버 막는 것"
"'극우세력 '탄핵 배지' 단 마트 노동자에 행패"

일본 시민 "전 세계 민주주의 파괴 흐름에 일격"

 

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10차 범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2.8. 연합
 

시민들의 분노는 8일 최저 기온 영하 13도의 혹한도 녹였다. 내란수괴 피의자인 대통령 윤석열이 헌법재판소 탄핵 변론에서 책임을 부하들에게 떠넘기는 파렴치한 모습이 달군 열기다. "윤석열 탄핵" 함성이 추운 거리에 울려퍼졌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6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주최 쪽 추산 1만 여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시민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구속하라" "내란정범 국힘당을 해산하라" "내란범들을 철저히 단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집회를 여는 발언으로 "내란 세력은 흑을 백, 백을 흑이라고 하면서 나라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지금도 절대 느긋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내란범들과 극우 세력은 총력전을 벌이고 있으니 우리는 매일 촛불을 들고 한마음으로 싸워야 할 때"라며 결의를 다졌다. 이어 "다시는 윤석열과 같은 희대의독재자를 맞이할 수 없다"며 "우리 국민들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싸워서 불법과 폭력으로 하는 극우 적폐 세력을 끝장내자는 것이다. 내란범 소탕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126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서 "윤석열과 같은 희대 독재자를 맞이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5.02.08. 이호 작가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실장은 육군사관학교 수업 커리큘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2023년 8월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려던 걸 시민들과 함께 막았다. 그런데 육사와 해사는 작년 1월 교육 커리큘럼에 북한학과 안보학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수도방위사령부, 국군방첩사령부 등에만 (친위 쿠데타를) 지시한 게 아니라 육사 교육에 심어놓았다"라며 "국회에 있는 종북 좌파를 싹쓸이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통분했다. 방 실장이 "윤석열을 감옥에 보내고 사관학교에서 친일과 뉴라이트가 아닌 독립운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한 이유다. 

 

대중가요 '먼지가 되어'를 '파면이 되어'로 개사해서 부른 가수 성국 씨의 노래가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추운 날씨 집회에 나온 시민들을 격려했다. 그는 "탄핵 심판 변론기일이 진행될수록 윤석열의 거짓말과 뻔뻔함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의원을 요원으로 바꾸고 국민 여러분을 반국가 세력으로 매도하고 부하를 팔아서 거짓말을 했다. 윤석열 파면의 일등 공신은 윤석열"이라고 짚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왼)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의원(오)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2025.02.08. 이호 작가

 

박 의원은 "우리는 가장 추운 겨울을 이곳에서 보냈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며 "촛불 시민들이 내란을 막았고 윤석열 파면의 끝을 보여줬다. 수감 번호 0010 피고인 겸 탄핵 심판 피청구인 윤석열은 내란수괴로 처벌받고 파면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국회와 광장이 함께 해야 윤석열을 파면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 사태가 벌써 2달이 훌쩍 지나났지만, 윤석열이 헌재를 거짓말 대잔치장으로 여기고 법치를 우롱하고 있으니 아직도 내란 사태"라며 현상황을 요약했다. "법원을 습격한 초유의 사태도 일어났다. 내란범 김용현은 법원 습격 폭도들에게 영치금을 보내고 최상목은 국회가 합의해서 마은혁 헌재 재판관의 임명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은 지금 비밀 병기 비화폰만을 믿고 있다. 그래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건희 라인 경호처가 비화폰 서버 접근을 철통같이 막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도 최상목 권한대행은 국회에 내란 수사 특검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촛불문화제 집회를 마친 뒤, 헌재 앞에서 광화문으로 행진해 범시민대행진에 합류했다. 오후 5시부터 광화문(경복궁역 4번 출구) 앞에서는 주최 쪽 추산 10만 여명이 모였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제10차 범시민대행진을 개최했다. 일반 시민, 선장, 선생님 등과 함께 일본에서 온 시민이 집회에서 목소리를 냈다.

 

이용길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집회의 문을 열며 "이 광장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시민의 힘'으로 지켜냈다"며 "시민의 힘은 탄핵과 내란 종식의 힘이다. 단결하는 시민의 힘으로 사회대개혁을 열어달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고 했다. 또 "윤석열은 무기징역이나 절대적 종신형에 처해야 한다. 이제는 다시 내란 수구 세력이 고개를 들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추위가 계속된 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10차 범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서로 은박담요를 덮어주고 있다. 2025.02.08. 연합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자신을 '선장'이라고 소개한 박성모 씨는 "강릉에서 울릉도나 독도로 여행 가본 적 있느냐"며 "그 여객선의 선장으로 일을 했는데, 하루 16시간 일을 하고 임금 체불까지 당했다. 노조에 가입한 14명이 4년째 법적 싸움을 하면서 7차례 모두 이겼다"고 소개했다.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은 법을 이용해 시간을 끌고 (노동자를) 괴롭힌다"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와 국민의 처지가 같다고 생각 들었다. 우리 모두 분노와 스트레스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공감을 샀다. "윤석열과 내란 세력이 하는 짓이 어쩜 이리 똑같은지 뻔뻔함은 태생부터 존재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도 말했다.

 

마트 노동자 김미정 씨는 "마트 노동자들은 윤석열 탄핵 배지를 옷에 달았다는 이유로 극우의 표적이 됐다"며 "극우 세력들은 (온라인에) 좌표를 찍어 배지를 달고 있는 노동자를 매장에 찾아가 욕설을 했다"고 고발했다. 이어 "개인 신상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한다. 이들은 법치국가를 무시하고 자신과 반대하는 사람을 빨갱이로 만들어 내전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일본 시민의 발언도 있었다. 히시야마 나오코 씨는 "오늘은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도쿄 독립선언으로부터 106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런 '민주주의의 날'에 불러줘서 감사하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뉴스로 보고 충격받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10차 범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5.2.8. 연합

 

나오코 씨는 "(한국 시민의) 투쟁은 대단했다"며 "주저하거나 당황하지 않았고 리허설을 해본 것처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는 것 같았다. 길고 긴 투쟁을 이어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치하했다. "여러분의 싸움은 군사정부를 저지시키고 한국 민주주의를 지켰으며 전 세계에 진행되는 민주주의 파괴에 일격을 가했다"라고 평가했다. "일본에서도 지난해 12월 5일 한국 시민과 연대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과 한국은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친구"라고 덧붙였다.

 

밤이 어두워지자 시민들이 손에 든 응원봉이 밝게 빛났고, 시민들은 "시민의 힘으로 사회 대개혁을 완성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끝자락에는 합창단이 '유월의 노래'를 합창했다. 합창단이 '우리들은 일어섰다 오직 맨주먹 피눈물로 동지를 불렀다 독재 타도 민주 쟁취 하나 된 소리 민주와 해방의 나라 이뤘다'고 노래 불렀다.  이어서 '농민가',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의 노래를 이어갔다. 시민들도 뜨겁게 호응하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 민들레 김민주 기자 >

 

시민 10만명, 체감 -10도에도 “내란 안 끝나” 분노의 집회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제10차 범시민대행진'이 8일 오후 광화문 일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그러나 12월3일 내란의 밤보다 더 추운가요.”

한낮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돌았던 서울 광화문 광장에 패딩과 목도리, 은박 담요로 중무장한 시민 10만명(주최 쪽 추산)이 모였다.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를 쫓는다’며 내란 혐의를 부정한 윤석열 대통령과 달리, 모두 12월3일 매서웠던 밤을 떠올렸다. 최근 불어닥친 극우세력의 폭력과 혐오에 시민들은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되새겼다.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상은 민주주의·평화·인권의 가치가 자리 잡기를 바랐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 출구 앞에서 10차 범시민대행진을 열었다. 비상행동은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서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탄핵 공작”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궤변”이라 지적하며 윤 대통령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외쳤다.

 

8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10차 범시민대행진 참석자가 자신이 만든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가윤 기자

 

대표 발언에 나선 이용길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윤석열이 내란의 몸통일 뿐만 아니라 극우세력을 선동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당장 해산돼야 하고, 극우세력은 해체돼야 마땅하다”며 “내란을 종식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시민에게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평범한 30대 남성’이라 소개한 요하네씨는 “탄핵이 인용되리라 생각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대통령이라는 직함 뒤에 숨어 몸부림치는 자를 끌어내는 것도,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를 찾은 시민들은 서울서부지법 난동사태처럼 극우세력이 갈수록 폭력과 혐오를 드러내는 것에 우려를 보였다. 이아무개(34)씨는 “너무 충격받았다. (극우세력이) 난동을 피울 때 법적 처벌이 꼭 이뤄진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윤(28)씨는 “함께 사는 법을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결국 윤석열이나 국민의힘 척결을 넘어서, 사회 전반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가 8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10차 범시민대행진에 마련한 부스. 김가윤 기자

 

이날 무대에는 ‘윤석열 탄핵’ 배지를 달았다는 이유로 극우세력의 ‘좌표 찍기’를 겪은 마트노동자 김미정씨가 올랐다. 김씨는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은 모조리 빨갱이로 간주해 내전을 벌여 기어이 ‘제2의 계엄’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일상에서 함께 탄핵 배지를 달아 많은 분이 연대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10차 범시민대행진은 ‘노(NO)윤 노(NO)쓰, 윤석열도 쓰레기도 없는 날’로 진행됐다. 12·3 내란사태 이후 집회가 두달여 간 매주 진행된 만큼 기존 손팻말을 재활용하거나 모바일 손팻말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에 시민들은 재활용 상자 귀퉁이를 뜯어내 원하는 글귀를 적거나, 각자 집에서 가져온 손팻말을 들었다.

 

무대 마지막 순서로 시민 100여명이 모인 시민합창단이 공연을 마무리한 뒤 시민들은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을 거쳐 을지로입구 쪽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 한겨레 김가윤 기자 >

 

'감옥으로 영구퇴근!' 머리띠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10차)'에 참여한 시민 김태희씨가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며 직접 만든 피켓을 머리띠에 붙이고 있다. ⓒ 남소연
 

한낮에도 체감온도가 영하 10도에 가까웠던 서울 광화문 앞 사직로. 1982년생 동갑내기 부부인 김태희씨는 아이유 응원봉을, 조현정씨는 뉴진스 응원봉을 각각 손에 들고 '탄핵 광장'에 나왔다. 한파 특보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매서운 추위에도 이곳에 나온 이유를 묻자, 김씨는 지난 6일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89.8대1의 경쟁률을 뚫고 20명의 방청객에 선정돼, 윤 대통령과 그 변호인들의 주장을 똑똑히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거짓말만 했다. 평생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금방 들통나지 않았나. 너무 어이가 없었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고 형사재판에서 내란 혐의 유죄가 선고돼 윤 대통령이 징역을 살 때까지, 이곳에 쉬지 않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강 한파에도 광화문 아스팔트 위에 앉은 부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10차)'에 참여한 부부 김태희(오른쪽 뒤), 조현정(왼쪽 뒤)씨가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며 직접 만든 피켓을 머리띠에 붙이고 있다. ⓒ 남소연


김씨는 "탄핵이 인용되고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놓았다. 조씨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아이가 탄핵이라는 말을 일찍 배우게 돼 속상하지만 그래도 국민들이 이렇게 나쁜 대통령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다"라고 전했다.

겨우내 거리에 선 시민들 "끝나지 않았다, 계속 모여야"

'다음 역은 '징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없습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10차)'에 참여한 시민들이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 남소연


8일 오후 광화문 앞 사직로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0차 범시민대행진'이 열렸다. 주최 쪽 추산 10만 명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공연을 포함한 집회를 연 뒤 안국역, 종각, 을지로를 거쳐 명동 한국은행 앞 사거리까지 행진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이 같은 달 14일 탄핵소추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탄핵 광장'은 여전히 응원봉과 깃발로 가득했다.

'응원봉 만큼 소중한 둥이, 까미 왔어요'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10차)'에 참여한 한 시민이 '응원봉이 없어 데려온 소중한 강아지 둥이 까미랍니다'라고 써붙이고 반려견을 돌보고 있다. ⓒ 남소연


반려견 둥이, 까미와 함께 나온 이희은(29)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탄핵 집회에)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구속됐지만 대통령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돼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나아가 '김건희 특검'까지 해야 제가 그만 나와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10차)'에 참여한 시민들이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며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있다. ⓒ 남소연


대학생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이날 10차 시국대회를 연 뒤 범시민대행진에 참여했다. 홍익대학교 졸업반 강태성(25)씨는 겨우내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키세스 시위대', 남태령 대첩의 농민들과 연대하며 거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범시민대행진에도 10번 모두 참석했다.

그는 '내란성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집에만 있으면 불안하다. 그래서 집회에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구속 기소가 됐고, 다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계속 더 모이고 '윤석열 탄핵' 목소리를 더 늘려 나가야, 앞으로 탄핵 이후에 사회 개혁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가에서 탄핵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두고 "제가 다니는 대학교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탄핵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진짜일지 지켜봐야 한다. 오히려 '윤석열 탄핵'을 열심히 외치는 대학생들 목소리가 더 조명받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 오마이 선대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