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충성관에 지난해 여름쯤 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1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타격해 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용산 대통령실 경내 대통령경호처 체육시설인 ‘충성관’에 윤석열 대통령만을 위한 스크린야구장·스크린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한국일보는 충성관 1층에 윤 대통령만을 위한 스크린야구장과 스크린골프장이 모두 들어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집무실과 도보로 약 10분 거리인 충성관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경호관과 경호부대를 위한 체육시설이다. 그런데 이 건물 1층에 있는 스크린야구장·스크린골프장은 오로지 윤 대통령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호관들이 오가는 정문 출입구에선 보이지 않고, 쪽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이티비시(JTBC)는 지난 14일 해당 스크린골프장이 지어진 시점이 윤 대통령이 골프 연습을 시작한 지난해 여름쯤이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 전용 스크린골프장’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보를 공개하며 처음 알려졌다. 당시 윤 의원은 ‘스크린골프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안에 새로 지어졌다’고 주장했으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해당 시설이 “창고”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해당 스크린골프장이 관저가 아닌 대통령실에 지어졌으며, 스크린야구장까지 함께 들어선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경호처는 이에 대해 “경호구역 내 보안시설과 관련해서는 일체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 김채운 기자 >

 

윤석열 하야설 솔솔…민주 “전직예우 고려 꼼수, 꿈도 꾸지 마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지난 14일 “중대 결심”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 전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자 야권이 이를 일축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야를 거부하고 탄핵심판을 선택한 것은 윤석열 자신이었다”며 “만에 하나라도 전직예우를 고려한 하야 꼼수는 꿈도 꾸지 말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계엄 내란은 결국 파면으로 심판될 것”이라며 “내란 반성·윤석열 파면·정권교체가 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목사를 대선후보로 할 거 아니라면 신속하게 윤석열과 이별을 준비하라. 어차피 100일 안에 윤석열을 부정하고 당 간판도 바꾸자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자진 사퇴설과 관련해선 여권 내부에서도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미 (탄핵) 재판에 들어간 이상 하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알다시피 공무원도 재판이 시작되면 자기 마음대로 사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진 하야는 탄핵이 통과되기 전 한동훈 당 대표 시절에 요구했던 것”이라며 “당시 퇴진하겠다고 했으면 이런 갈등들, 지금 헌법재판소나 길거리에서 지지자들이 충돌하는 것은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설’은 보수 논객 조갑제씨가 전날 저녁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이 어떤 계산을 할지 모르지만 전격 하야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조 대표는 “지금 윤 대통령 지지율이 꽤 높은데 딱 하야를 결단하면 그 동정심이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반이재명 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가 있다”며 “어차피 파면될 게 확실하다면 인기가 있을 때, 아쉬움이 있을 때 그런 선언을 해야 극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겨레 김채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