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왜 했을까? 한번 생각해보자’ 업로드
논란 일자 영상은 놔둔 채 섬네일 제목 바꿔

서울시정을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 ‘오세훈 티브이(TV)’가 ‘계엄 옹호’ 논란에 휩싸였다. 계엄을 옹호하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섬네일 제목을 바꿨다.
‘오세훈TV’는 지난달 31일, ‘계엄을 왜 했을까’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달린 영상을 올렸다. ‘한번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라는 제목도 함께였다. 1분8초짜리 영상으로, 오 시장이 전날 에스비에스(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오 시장은 영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에 대해 “야당이 과도하게 국정에 전념할 수 없도록 ‘모든 것을 다 특검하자’, ‘모든 것을 다 행정부가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자’며 발목을 잡은 게 원인이 됐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계엄 원인을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등의 탓으로 돌렸다.
이어 “물론 과도하게 반응해서 계엄을 선포하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 야당이 됐으니 야당 역할을 충실하게 하도록 당을 정비하고, 혁신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헌법상 중대한 사안인 계엄령 선포를 ‘과도한 반응’ 정도로 표현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특검 수사 결과로 12·3 내란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오 시장이 불법계엄을 옹호한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논란이 일자 오세훈TV는 1일 영상은 그대로 둔 채 해당 영상의 섬네일 제목을 ‘입법독재 결과는?’으로 교체하고, 메인 화면에 문제의 영상을 노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 시장은 ‘지운 척’ 제목을 슬쩍 바꾸고는, 대문에서만 보이지 않도록 교묘하게 숨겨놓았다”며 “극우처럼 보이기는 싫은데, 그렇다고 극우 본색을 숨기는 건 더 어려운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최근 오세훈TV는 ‘개딸’, ‘베네수엘라 직행열차’, ‘나라 망하는 길’ 등 극우 유튜브를 연상케 하는 자극적인 제목과 이미지, 공포와 혐오를 조장하는 콘텐츠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 직행열차’라는 영상 섬네일에는 ‘나라 망하는 길’이라는 제목 아래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사랑 상품권을 들고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 장수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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