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공로상, 미국 최고 권위 문화예술상
트럼프, 스스로 이사장직 돼 수상자 선정 관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케네디센터 아너스’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왼쪽) EPA 연합뉴스. 지난 5월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톰 크루즈. AP 연합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상할 ‘케네디센터 공로상’ 수상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48번째 케네디센터 공로상 수상자를 발표한 소식을 전하며 “톰 크루즈도 수상을 제안받았으나, 일정상의 문제로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관련해 톰 크루즈 쪽은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케네디센터 공로상’은 존 에프(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가 1978년부터 매년 미국 예술계에 기여한 인물들을 선정해 수여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문화예술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뒤인 지난 2월 케네디센터 이사장직에 자신을 임명한 데 이어 이사회를 ‘친트럼프’ 인사들로 교체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화예술계를 장악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수상자를 직접 발표하며 1시간가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트럼프는 “나도 이 상을 받고 싶었지만 한 번도 받지 못했다”라며 “내년엔 트럼프가 수상하는 거로 하자, 오케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수상자는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과 록 밴드 키스, 컨트리 음악 가수 조지 스트레이트, 디스코 가수 글로리아 게이너, 배우 겸 가수 마이클 크로포드다. 트럼프는 수상자 선정에 “내가 98% 정도 관여했다”며 “너무 깨어있는(woke·인종이나 성에 대한 차별을 경계하는 이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는 말) 후보들은 많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7일 열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상할 예정이다.

 

한편 톰 크루즈는 지난 6월 ‘아카데미 공로상’ 수상자로 결정된 바 있다. 아카데미 공로상은 영화 예술 분야에서 탁월한 기여를 한 인사에게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11월16일 열린다. 톰 크루즈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다. 톰 크루즈는 지난 5월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8’의 주연을 맡았으며 날아가는 비행기에 매달리는 장면을 직접 소화하는 등 변함없는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                                < 송경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