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서기33년 4월3일 오후 3시에 숨졌다"

● 교회소식 2025. 10. 17. 12:1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미국 성경학자, 성경과 역사- 천문학 기록 등 종합 근거로 추정 

 

1991년에 발견된 본디오 빌라도의 돌비문

 

미국의 한 성경학자가 성경과 역사, 천문학 기록을 종합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제시했다.

 

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성경학자 우드로 마이클 크롤은 최근 출간한 저서 ‘예수가 죽은 날(The Day Jesus Died)’에서 예수가 서기 33년 4월 3일 금요일 오후 3시에 십자가형으로 돌아가셨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경 본문, 역사적 사료, 천문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성경 마가복음 15장 34절에는 예수가 ‘제 9시’에 숨을 거두었다고 기록돼 있다. 당시 유대인의 하루는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시작해 12시간으로 나뉘었기 때문에, 제 9시는 오후 3시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예수가 금요일에 처형됐다고 본 이유도 제시됐다. 성경 4복음서(마태·마가·누가·요한)는 모두 예수의 죽음이 ‘안식일 전날’에 일어났다고 전하고 있다. 유대 전통에서 안식일은 토요일이므로, 그 전날은 금요일이다.

 

크롤은 천문학적 계산을 통해 서기 33년 4월 3일 예루살렘 상공에 유월절과 일치하는 보름달이 떠 있었으며, 그날 저녁 부분 월식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달빛이 붉게 변하는 이 현상은 사도행전 2장 20절에 등장하는 ‘달이 피로 변하리라’는 구절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역사적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예수의 재판과 처형을 주관한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는 서기 26~36년 유대 지방을 다스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1년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빌라도 석비’에는 그의 이름과 직책이 새겨져 있어 복음서 기록의 역사성을 입증한다고 크롤은 전했다.

 

또한 1968년에는 십자가형을 당한 남성의 발꿈치 뼈가 예루살렘 인근에서 발굴됐다. 이 유골에는 못 자국과 뼈 손상 흔적이 남아 있어 복음서에 묘사된 로마의 처형 방식과 일치한다고 한다.

 

크롤은 기독교인이 아닌 고대 역사학자 플레곤과 탈루스의 기록도 인용했다. 이들은 서기 33년 무렵 제202회 올림피아드 기간에 ‘정오에 갑자기 어두워진 하늘과 지진’이 있었다고 남겼는데,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의 죽음 당시 정황과 부합한다는 것이다.

 

그는 “성경의 증언과 역사·과학적 자료를 종합할 때 예수께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순간을 명확히 특정할 수 있다”며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듯한 생생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 심만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