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로 태어난 시들에 미안하다.

 시를 쓰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절망들이었다.

 아직도 다 이르지 못한 길이다.

 시가 내 삶의 족쇄가 되면 행복하겠다.”

 

문정영 시인 “정봉희 시인은 강한 생명력에 초점을 맞춘 깊은 울림 줘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봉희 시인이 최근 첫 시집 「정말, 괜찮습니다」(시산맥사 출판)를 펴냈다.

 

정 시인은 전남 여수 돌산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1981년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 당시 동아일보 기자 등을 지냈고 1982년 캐나다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입성했다. 2012년에는 계간지 ‘문학과 의식’으로 모국에도 등단했다. 미주 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YTN 방송 ‘동포의 창’의 좋은 시에 선정되기도 했고. 미주 중앙일보 신인상, 동주해외작가상 우수작 추천, 그리고 동서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깊은 울림을 주는 시를 써왔다.

 

이번에 첫 시집을 낸데 대해 정 시인은 “어렵게 돌아 여기까지 왔다. 이방에서 몸이 한쪽으로 기울 때 천형 같은 시를 끌어안고 위로받고 싶었다.”고 고백하면서도 “미숙아로 태어난 시들에 미안하다. 시를 쓰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절망들이었다.”라며 채워지지 않은 아쉬움 또한 표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다 이르지 못한 길이다. 시가 내 삶의 족쇄가 되면 행복하겠다.”라고 시를 품고 정진할 욕구와 열정 또한 숨기지 않았다.

 

 

시산맥사가 해외기획 시 선집으로 출간한 정봉희 시집 「정말 괜찮습니다」에는 정 시인의 혼이 담긴 역작 총 67편이 모두 4부로 나뉘어 156쪽에 빼곡이 실려있다. 강렬한 빨간색 표지에 국판과 46판을 혼용한 크기(130x210)로, 휴대용 시집으로는 안성마춤인 아담 사이즈로 디자인됐다.

 

정 시인의 첫 시집에 대해 문정영 시인은 “디아스포라적 실존적인 삶에서 볼 수 있는 이방의 고단한 노동, 고국에 대한 향수, 고독, 외로움, 불안 등의 상징이 확연하게 그려지고 있다”고 전하고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나는 강한 생명력에 초점을 맞춘 깊은 울림을 주며,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묵묵히 삶을 이어나가는 인간 정신의 아름다움을 증언하는, 진실하고 감동적인 기록”이라고 칭송했다.                         < 문의: bbhj6029@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