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회장 “샐러리캡·이적료 상한제 논의”
코로나 여파 재정 감안…연봉 균등화 세계 축구 변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는 2000년대 초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갈락티코’(은하) 정책으로 세계 최고 구단이 됐다.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등이 함께 뛴다는 사실 자체가 연일 화제였다. 2000년대 후반 이뤄진 갈락티코 2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를 앞세워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더는 이런 스타 군단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6일(현지) 샐러리캡과 이적료 상한제 도입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샐러리캡은 각 구단의 총연봉을 제한하는 제도다. 축구는 그동안 샐러리캡을 두지 않았다. 만약 도입된다면 세계 축구 지형 자체가 변할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 독주 체제다. 뮌헨은 7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술적으로도 강하지만, 선수단이 워낙 훌륭하다. 리그 내 경쟁팀 에이스를 ‘싹쓸이’ 영입해 만든 결과라는 시선도 있다. 샐러리캡은 이런 구도를 흔들 수 있다. 한정된 돈으로 선수단을 전부 스타급으로 채울 순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팀 간 선수단 경쟁력이 비슷해지고, 우승 경쟁도 지금보다 치열해질 확률이 크다.
바이에른 뮌헨 핵심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2014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자본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구단도 나오기 힘들다. 중동 부호 만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를 2008년 인수하고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그 결과 중하위권 맨체스터 시티는 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당 평균 연봉은 약 104억원으로, 같은 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약 10억원)의 10배 수준. 하지만 샐러리캡이 도입되면 이런 공격적 투자는 불가능하다.
인판티노 회장이 이런 제안을 내놓은 건, 코로나19로 각 구단의 재정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선 급료 부담이 줄고, 자금 운용 예측 가능성도 커지는 샐러리캡을 반길 수 있다. 실제 잉글랜드 3∼4부리그 구단들은 이미 리그 사무국에 샐러리캡 도입을 요청했다.
실제 도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선수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크고, 이미 막대한 돈을 투자한 구단들도 반발할 수 있다. ‘스타 군단’ 부재가 리그 흥행과 경쟁력에 악재가 될 거라는 우려도 있다. < 이준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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