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호소…NCCK·WCC 등 평화 메시지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이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상생과 평화를 호소했다. 협력단은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쟁 없는 한반도와 남북 상생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악의적 대북 전단 살포로 촉발된 위기가 급기야 남북연락소 폭파로까지 이어졌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중단할 수 없다. 평화만이 민족을 살리고 이웃과 공생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협력단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강 대 강’ 대응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협력단은 로마서 12장 17절 말씀을 인용해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자”고 말했다.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신승민 집행위원장, 장미란 집행위원, 강경민·나핵집 공동대표, 윤은주 집행위원, 노혜민 NCCK 화해통일위원회 부장(왼쪽부터)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협력단 공동대표 강경민 목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정부든 민간단체든 너무 민감하게 대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강 목사는 “70년 묵은 남북문제를 한 번에 풀 순 없다”며 “가장 가까운 첫 단추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는 남북 정상 간 합의에 위배되는 행위가 맞는다”며 “우리 정부 차원의 사과가 첫 단추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력단은 “남북관계가 다시금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때,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일에 헌신적으로 동참하기를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공동대표 나핵집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보 개념은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인간의 생명은 이념으로 지켜지는 것도, 무기로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평화만이 우리 생명을 본질적으로 지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 6·25전쟁 유엔참전국의 기독교교회협의회(NCC)들은 한국전쟁 70주년 평화 메시지를 공동으로 냈다. 이들은 “전쟁은 오래전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라며 “전쟁의 종식을 인정함으로써 한반도 현실에 대한 실용적 대화와 협상의 조건들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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