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노벨상 수상자 등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호소' 발표

 

세계 지도층 인사 5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독재가 나타나고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직 대통령, 노벨상 수상자, 영화배우 등 국적도 배경도 다르지만 독재 정권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악용하고 있다는 우려에 동의했다.

이들은 25일 공개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호소' 서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에 걸쳐 사람들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자유 민주주의 미래를 위협하는 정치적 위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고 미국 NBC,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어 "권위주의 정권들은 위기를 활용해 비판을 잠재우고 정치적 고삐를 죄려 하고 있다"면서 "의회는 배제되고, 언론인들은 체포돼 수모를 겪고, 소수자들은 희생양으로 내몰리며, 가장 취약한 계층은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이 억압된 나라에서 현재의 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책임감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억압될 때 그 결과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은폐해 사태를 확산했다는 비판을 받는 중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스웨덴의 국제민주주의선거지원기구(IDEA) 등이 주도한 이 편지에는 민주주의 관련 기관 70여곳, 노벨문학상 수상자 13, 주요국 전직 대통령 62명을 포함해 500여개 단체 및 개인이 서명했다.

미국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소 브라질 전 대통령,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 나이지리아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월레 소잉카 등이 동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준 전 유엔 대사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